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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수도원 기행2(공지영) 본문
서명: 공지영의 수도원기행2
저자: 공지영
출판: 분도출판사
세간에 말도 많은 여자, 세번 이혼한 여자 공지영이 가톨릭 신자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수도원 기행을 읽었다. 그녀가 처음 소개하는 곳은 왜관에 있는 성 베네딕토 수도원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유럽의 여러 수도원을 기행하면서 자신의 신앙생활 중의 내밀한 체험을 같이 표현한 글이다.
베네딕도의 한글 표현은 <분도>다. 수도원의 신부와 수사들은 철저한 자립을 위해 다양한 노동을 한다. 다앙한 성구와 치즈 분도출판사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하루 5회의 기도가 생활의 중심으로 기도와 노동이 생활의 전부이다. 봉쇄수도원이 아니라서 생활이 자유롭고 그 대신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생활 규칙이 아주 구체적이고 수도생활에 어울리는 일이라서 정식 베네딕도 수도회가 아닌 곳에서도 이곳의 수도규칙을 따르는 곳이 많다. 이해인 수녀님이 계신 곳도 정식 베네딕도 수도회가 아니면서도 그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그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지영은 이 다소 느긋하면서도 구체적인 규칙을 노자의 말을 빌려 인정하고 있다. "발돋움으로는 결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노자), 여기서 저자는 장자라 말하고 있으나, 이는 아래 댓글처럼 노자의 글을 잘못 말한 것이다.
<성 베네딕도 규칙>(허성헉 역, 주해, 들숨날숨, 2011)
<베네딕도 수도 규칙> (이형우 역, 분도출판사, 1991)
우리가 가톨릭 신자로서 성지순례는 쉽고 많이 하는 편이지만, 수도원을 순례하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서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곳은 수도하는 곳으로서 외부사람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지는 이미 완성된 곳이고, 수도원은 수도자들이 직접 생활하면서 완성을 이루어 가는 곳이고, 또한 수도회마다 지향하는 성인이 다르므로 수도회 기행은 일반 성지순례와 다른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는 점이 관심이 갔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베네딕도 성인의 말이다.
그가 책에서 말했다. 자신이 매우 이성적으로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하던 사람으로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기를 사양한다. 이 책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내적인 신앙체험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보살핌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구체척인 생활 체험을 구체적으로 적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8년 전에 수도원기행1을 쓰고 냉담 중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다시 하느님의 품에 들어와서 이런 수도원 기행을 쓴 것은 신자 입장에서 눈길을 끌 일이다. 나는 아직 이런 체험을 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런 체험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저자의 체험을 읽으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진정한 신앙생활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우리처럼 부족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난은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의 유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가난한 자도 가난하지 않을 수 있고, 부자도 가난할 수 있다. 가난이란 이 모든 것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가난한 자는 그러므로 가난하게 살든 부자로 살든 물질에 구애받지 않는다."
"순결이란 육체적 관계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가 순결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순결할 수 있고, 우리가 순결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순결하지 않을 수 있다. 하느님 안에서 의 순결이란 피조물에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가장 위대한 로맨스이다. 하느님을 추구하는 것은 가장 위대한 모험이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성취이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그러라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죽과 사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그날까지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
"우리는 가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우리의 배심원으로 앉혀두고 언제까지나 피고석에 앉아 변명을 지속하고 있다."<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안젤름 그륀 신부) 중에서
그녀가 기행한 수도원이자 책의 소제목은 아래와 같다.
1.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왜 여기 왔는지. _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경상북도)
2. 그는 그냥 여기가 좋다고 했어요. 조용히 있는 게 좋다고. _ 뉴튼 세인트 폴 수도원(미국)
3. 그분이 내게 허락하신 일 _ 상트 오틸리엔 대수도원(독일 뮌헨)
4. 조용하고 친절하며 따뜻했고 그리고 단순했다. _ 뮌스터슈바르차흐 수도원(독일)
5. 마리아야, 괜찮다. 다 괜찮아. _ 쾰른 카디날 슐테 하우스(독일)
6. 다만 당신과 함께 걷게 해 주십시오. _ 파리 기적의 메달 성당(프랑스)
7. 내 머리칼 하나 건드릴 힘이 네게는 없다. _ 몬테카시노 수도원(이탈리아)
8. 왜 이 동굴, 왜 이 광야였을까? _ 수비아코 수도원(이탈리아)
9. 사막으로 가서 나와 함께 있자. _ 카말돌리회 산 안토니오 수녀원(이탈리아)
10. 기도와 고독_ 카말돌리 수도원(이탈리아)
11.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_ 아빌라(스페인)
그녀는 참 많은 책을 썼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하고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구치소 수감 중 탄생된 작품「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과 한국 소설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10회 가톨릭문학상, 2011년 월간 「문학사상」에 발표한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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