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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킬리 배낭: 배낭 여행자의 신박 아이템 본문
이런 배낭을 이제 만나다니.
사실 나는 스스로 찐- 배낭족이다. 지금 이 나이에도 길을 나서면 항상 배낭을 메야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간단하게 수퍼를 갈 때에도, 주일날 성당에 갈 때에도, 저녁 소주 먹는 모임에 갈 때에도 나는 늘 배낭을 메고 나선다. 그뿐인가? 나는 캐리어 없이 자그마한 배낭 하나만 메고 여러 나라를, 여러 날동안 누비고 다니지 않았던가.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나는 정말로 찐 배낭족이다.
일전 두 동생을 데리고 베트남 기차 일주를 할 때에도 배낭 하나만 가지고 다녀야 했다. 여행 거리가 베트남의 북-남을 종단하는 기차여행이다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동차 빌려 운전하는 것은 엄두도 못냈고, 또 그때는 기차로 그 긴 나라를 종단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었었지. 그때도 여행에 적당한 배낭을 찾느라 구글링을 엄청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에 남미 여행을 앞두고 짐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 걱정이 되어서 이런저런 선배님들의 사례를 조사하다보니, 짐을 넣을 배낭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러던 중 킬리 배낭을 알게 되었다. 여행자를 위한 마음을 잘 배려해서 제작된 배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직 이런 배낭이 없으니, 이건 분명 내가 이 배낭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누구도 다 알리라.
우선 첫 번째 특징은 문을 열 때 위 가로의 얼마만큼을 타원으로 여는 쟈크가 아니라 캐리어처럼 문 전체를 훌러덩 열게 하여 짐을 꾸리거나 열어 찾는 일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즉 뒤 커버 쟈크를 통째로 열 수 있어 수납의 편리함을 가져왔고(그들은 "전면 풀 오픈"이라 한다), 매 쟈크마다 "키링 슬라이더"를 채택해서 자물쇠를 채울 수 있게 했다. 여행자에 대한 배려이다. 내가 사용하는 배낭 중에서도 이런 키링 슬라이더가 있는 배낭이 있다. 나는 찐 배낭여행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이왕이면 이런 배낭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배낭에 이렇게 작은 주머니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도 신박하다. 맨 아래 주머니는 위 아래로 이동이 가능해서 무거운 것은 위로, 가벼운 것은 아래로 이동이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어디 이뿐이랴, 미쳐 생각하지 못한, 미쳐 경험하지 못한, 신박한 생각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이 배낭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고맙고 대견하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뭐 평생 쓸 일인데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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