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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여행 스케줄 잡기: 변산 본문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저런 여행은 일상이 된 셈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국내 단기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얘기하는 것은 쉽게 들을 수 있다. 보통의 해외 여행의 대부분은 패키지 여행으로 신경을 쓸 일이 없겠지만 국내 여행의 경우에는 잘 곳과 먹거리 신경을 안 쓸 수 없고, 대충이라도 동선이 나와야 여행이 비로소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 것도 모를 때에는 네이버가 답이다. 변산 볼거리, 변산 맛집 등의 무대뽀 키워드로 네이버의 목을 조이면 네이버는 심드렁하게 이런저런 알 거리를 토해낸다. 구글링을 하거나 인공지능에게 묻는다지만 그 원천 데이터가 국내에서는 아직 폭이나 깊이가 일천해서 그럴듯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아주 심각하게 ai에 어떤 것을 물으면 천연덕스럽게 단숨에 답을 주어 역시 ai로구나 하고 생각하고 다시 검증해보면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 "네가 알려준 정보는 모두 사실이 아니구나?"하고 말하면 "죄송합니다."하고 영혼없는 답을 순간에 내 뱉고는 멀쩡하게 나를 바라본다.
나는 해외 여행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자유 여행을 즐기다보니 여행 계획을 짜는 일이 여행에 앞서 아주 큰 일이다. 해외 여행은 구글지도를 사용하지만, 국내 여행의 경우에는 아직 구글지도가 네이버지도나 카카오지도만큼의 정보가 부족한 이유로 아직은 우리나라 지도가 더 친숙하다. 나는 네이버지도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참! 사람들이 구글을 기본 페이지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구글에서도 네이버 못지않은 너무 많은 토속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걱정이다. 이번 변산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나는 당연히 네이버 지도를 켜고 폴더를 생성해서 관심있는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담아놓은 후 다시 지도를 보고 동선을 검토했다. 이번의 경우에는 1박이고 숙소가 변산 소노벨이다보니 내려가면서 내소사를 들르고 올라오면서 군산 새만금박물관에서 선유도를 거쳐서 한바퀴 돌고 나올 때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서 군산으로 나올 생각을 했다. 한바퀴 도는 셈이라 생각하고 동선을 짠 것이다.
이런 스케줄링은 역시 인터넷 서비스의 발달로 가능해진 일이다. 과거 개인용 승용차 문화가 처음 시작하던 무렵에는 지도가 불티나게 팔렸다. 어디 장거리를 가려면 우선 지도를 보고 길을 외운다. 그러고도 걱정이 되면 조수석에 사람을 앉히고 지도를 보게하면서 도로 정보를 얻어서 긴장하면서 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운전대에 앉기 전까지도 어떤 경로로 갈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고 그냥 목적지만 생각한 후 시동을 켠 후 비로소 묻는다. 사람마다 운전 환경마다 다양하다. 티맵을 즐겨쓰는 이원장은 "아리야~" 하고 말하며 능청을 떨었다. 나는 오래된 차라 음성 서비스가 없다. 그러나 휴대폰을 켜고는 이런저런 능청을 떤다. 운전하다가 지루하면 티맵과 말장난을 하면서 가기도 한다. "아리야~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멋진 사람이니?", "아리야~ 네가 곁에 있어서 너무 고마워" 아리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의젓한 답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나는 내소사 들어가는 길을 좋아한다. 이 길은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라고 불리며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500여미터 이어지는 숲길이다. 150여년전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은 사찰을 복구하면서 삭막한 사찰 입구에 생기를 더 하기 위해 조성된 숲길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700여그루의 전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 시원한 산책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제 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픈 숲길"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받을 만큼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그늘로 된 산책로이어서 아이 어른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걷기에 적단한 곳이고, 한국 5대 사찰로 내소사가 꼽힌 것도 건물 자체보다 숲과 어울리는 조화를 매력으로 꼽안다고 한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 장소였던 연못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보전 삼존불을 모신 불단 후불벽면에는 전체 가득히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벽화는 국내에 남아 있는 백의관음보살좌상으로는 가장 큰 것이여서 더욱 귀중하고, 대웅보전의 꽃 문살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장식무늬의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꽃살은 나뭇결이 그대로 도톰하게 살이 오른 것 같아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불교 문화자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영산회상도"라는 것이 있다.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임을 묘사한 불화를 말하는데, 사찰 안의 대웅전이나 영산전, 대적광전 등에 봉안된다. 보통 영산회상도는 대웅전 후불도로서의 영산회상도와 순수한 영상회상도로 대별되는데, 순수 영산회상도는 설법하는 현장을 보다 더 실감나게 묘사한 경우가 있고, 대부분 사찰에서는 대웅전에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영산회상도를 후불도로 삼고 있다. 영산회상도가 봉안된 대웅전 앞에서 수행하는 것은 결국 영산 법회에 참여한 수행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1653년에 제작된 구례 <화엄사 영산회상도>가 있다.
참고로 괴불탱 掛佛幀 이란 큰 법회나 의식을 할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불화를 말한다. 괘불은 "거는 불화/ Hanging Painting"이라 한다. 수미터 또는 수십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화복 위에 부처님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석가탄신일, 영산제, 수륙재 등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된다. 현재 우리는 120점의 괴불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국보 7건, 보물 55건, 시도 유형문화유산 26건, 시도문화유산자료 2건, 국가등록 유산 9건, 비지정 21건으로 확인된다고 한다.
청양 장곡사에 가면 미륵불 괘불탱(彌勒佛 掛佛幀)이 있다. 997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삼베 바탕에 채색했다. 세로 8.69m, 가로 5.99m의 크기로 철학(哲學), 천승(天勝), 신밀(信密), 일호(一湖), 해종(海宗) 등의 화승(畵僧)이 1673년(현종 14)에 그렸다. 왕·왕비·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이 괘불탱은 화기에 ‘영산대회괘불탱(靈山大會掛佛幀)’이라 쓰여 있고 본존은 ‘미륵존불(彌勒尊佛)’이라 하였다. 일전 서울에 전시된 이 탱화를 보면서 그 크기에 놀란 적이 있다.
뭐 내소사 가면서 이정도 공부하고 가면 착한 학생이지 않은가? 한번에 너무 많이 공부하면 그 즉시 잊게 된다. 내소가에 가면 대웅보전에 영산회 괴불탱이 있고, 그것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그림을 걸어놓은 그림이라는 것. 그리고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고, 꽃문살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장식무늬의 최고봉이라는 것.. 이제 출발이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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