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저/<유영미> 역출판사 : 갈라파고스 출판일 : 2007년03월 상세보기

서명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식량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저자 : 장 지글러(유영미 역/ 해제: 우석훈/ 부록: 주경복)

출판 : 갈라파고스(2007.3.7.1판1쇄/ 2011.1.3.1 1판29쇄/ 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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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기아에 관한 어느 국제 전문가의 비망록(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우리가 '학자답다'라는 말에 '행동하는 지성'을 기대한다면, 장 지글러는 아동구호와 식량문제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활동하는 학자이다. 그는 유엔의 활동과정에서 그 스스로 알게 된 것들을 분류 해석한 결과 이 책은 관련 분야에서 가장 고급 정보를 담고 있다.

중남미 칠레의 '아예데'는 민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되어, 1970년 101가지의 행동강령을 발표하였는데그 첫번째가 15세의 모든 어린이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칠레에서 유아 사망율과 어린이 영양실조라는 문제를 놓고보면 이는 절체절명의 과제라 할 수 있었다.

스위스 다국적 기업 네슬레는 당시 질레의 농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칠레의 성공이 중남미 전체로 번져갈 경우 자사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아옌데 정부의 우유 구매 요구를 거부하고, 키신저를 비롯한 미 정부와 네슬레를 축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에 고립되고, 결국 CIA와 결탁한 군인들이 대통령궁을 습격하여 아옌데를 사살하고 칠레의 어린이들은 다시 영양실조와 배고품에 나앉게 되었다.

서아프리카 남단 '부르키나파소'서 젊은 장교 상카라는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지글러의 '아프리카의 낮은 손'을 읽고 지글러가 그 책에서 구상한 아프리카의 기아 해소책을 실천하여 4년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다. 정치부패로 권력을 유지하는 코트디브아르, 가봉, 토고 등 인접국가들에게 이런 변화가 번져나갈 것을 두려워한 프랑스의 일부 세력들은 상카라의 개혁정책을 두려워하고 살해한다. 38세였다.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잠재량은 전 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수 있으며, 프랑스 곡물생산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수 있는 전 세계적 식량과잉의 시대에 수많은 어린이무덤이 생겨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승자독식이라는 법칙하에 입시경쟁과 교육노동은 이런 거대한 워싱턴 합의가 근본원인이다. 우석훈은 독자들ㅇ게 이 일에 대한 답을 질문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어 서문>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06.10. 로마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10초이 1명씩 굶어 죽고 있으며, 비타민A의 결핍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에 1명이고, 전 세계인구의 1/7에 해당하는 5억 5천만명이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기아에 희생당하는 사람이 2000년 이후 1,20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며, 아프리카는 현제 전 인구의 36%가 굶주림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다.

북한을 두고 이야기하면 다를 것이 없다.

<본문 내용>

이 책은 저자가 아들 카림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들이 묻고 아버지가 답하는 식이다.

주제에 따라 아들이 묻는다. 주제1은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이다. 아들이 묻는다. 주변에서 음식이 남아 비만을 걱정하는데 많은 나라에서 아이들이 굶어 죽는 일은 너무 기막힌 일이다. 아버지가 답한다. 식량의 해결이 충분히 가능한 녹지와 인구 등 기반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군부의 내분으로 서로 정권투쟁만 하고 있는 아픔을 말한다. 소말리아의 상황을 빗대어 말한다. 28개의 주제가 있다.

지구상에는 곳곳에 8억 5천만의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아에 5.5억, 아프리카에 1.7억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처럼 부강한 나라에서도 기아와 만성 영양실조에 허덕이기도 한다.

기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였다. 석기시대에는 종일 사람들은 먹거리를 찾아 다녔고, 우르와 바빌론도 기근이 끊이지 않았다. 중세에는 농노나 자유농민, 도시민 등이 수백만명이나 굶어 죽었고, 19세기 중국, 아프리카, 러시아, 오스만제국 등에서 수십만이 굶어 죽었다. 인류가 산업혁명을 일으킨 19세기 후반에서야 비로서 물질적인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맬더스가 말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적당한 기근이나 전쟁이 인구를 조절하는 순기능이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공부한 내용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이었는가! 우리는 굶는 일이 지구상에서 불가피한 일이라 생각하면서 그들의 가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같이 나눠먹는 일에 적극 나서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FAO에서는 기아를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로 구분한다.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기아를 말하고, 구조적 기아는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는 경우를 말한다.

기아의 실태를 이렇게 절절히 표현한 책을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기아는 참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들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하다는 것이고, 또한 인류가 적극적으로 뜻을 모으면 해결이 가능한 일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들이 먹어치우는 곡물이 연간 50만톤으로, 갤리포니아 피드 롯의 절반에서 연간 소비되는 옥수수의 양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잠비아 같은 나라의 연간 필요량보다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곡물창고에 쌓아둔 남아도는 곡물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가의가격보장을 위해 40만마리의 건강한 소를 도살하여 불태우는 결정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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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

1934년 스위스 툰 출생, 제네바대학 교수와 같은 대학 부속 제3세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강의했고,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의원(사회당)을 지냈다. 실증적인 사회학자로서 활동하는 한편, 인도적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용적으로 발표하는 저명한 기아문제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불쾌한 진실을 주정없이 도마위에 올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2000-2008.4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했으며, 2008.5부터은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