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자전거

일본의 제일 부자 손정의 본문

책 나라

일본의 제일 부자 손정의

haagam 2010. 11. 6. 11:33


서명 : 일본의 제일 부자 손정의

저자 : 이노우에 아쓰오

역자 : 하연수

출판 : 김영사/ 10,900원/ 319쪽/ 2006.7.4.간행

 

  '재일교포로서 대단한 부를 이룬 사람' 정도로 알고 있는 내게, 지금 우리 시대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라는 권고로 만난 손정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고, 일본에서 저명인사 인터뷰나 전기를 적는 일을 하는 유명한 저널리스트 이노우에 아쓰오가 만난 손정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시쳇말로 좀 매카리?가 없다는 느낌이다. 글에 긴박감이나 진솔함을 느끼기 어렵고 사실의 표현을 좀 지루하게 적는다는 느낌이다. 문득 일본에서 한류의 열풍이 이는 것은 그 사람들이 갖는 한계와 우리가 갖는 감각적이고 진솔한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손정의는 PC를 개발하고 윈도우나 오피스를 만들어 돈을 번 빌게이츠나, 아이폰을 개발해서 세상을 다시 한번 진동하게 하는 스티브 잡스처럼 정보기기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부를 이룬 대단한 경영가로서 급변하는 사회의 트랜드를 일찍 간파하여 그의 사업영역을IT분야로 설정하였을 뿐이다.

 

  1957년 8월11일생인 손정의는 일본 시가현 도스시의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던 판자촌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 손종경은 대구사람으로 18세에 규슈로 건너와 소작농으로 정착하였다. 어려서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오다 노부나가'이고 그가 좋아하는 인물은 '사카모토 료마'라 한다.

 

  손정의의삶에큰 변화를 준 계기는 그가 1973년16세의 나이로 다니던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 어학연수를 가서 서구 문화를 일찍 체득한 것이 아니었을까.자신이 한국인 국적으로 일본에서 생활하는데 대한 한계와 미국의 개방사회에서의 가능성을 경험한 손정의는어학연수를 마치고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홀리네임스 칼리지의 영어 학원 ELS에 등록한다.

 

  그후미국 고등학교에 2학년 편입한 그는 수준이 낮다면서 1주일만에 교장 면담을 통해 3학년으로 진급하고, 다시 2주동안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여 고교 시절을 3주만에 마치고 합격한다.

 

  그의 검정고시 응시 기록도 매우 당돌하다.  시험은 하루 2과목씩 사흘을 보는데, 한 과목 시험지가 수십페이지의 엄청난 분량으로손정의를 압도하였다. 그는 시험지를 놓고 고사 본부로 달려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시험 시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학교는 주의 교육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얻어낸다.

 

  오후3시에 끝나는 시험을 손정의 혼자 밤11시에 마치고 돌아온 그는 2주후 만점 수준의 수학성적, 그리고 낙제를 간신히면한 영어, 화학, 역사, 지리 성적표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3주만에 고교과정을 마친 것이다.

 

  결국 그는 홀리네임스 칼리지에 입학하여지금 아내인 일본인 '오노 마사미'를 만나고, 하루 3-5시간을 자면서 학업에 전념한다. 그는 자신이 사업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미국 명문 중의 하나인 버클리대학 경제학부의 편입에 성공한다. 세계에서 노벨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명문 학교, 그리고 자유분방한 대학이 그에게 좋아보였다 한다.

 

 19세인 대학3학년에 일생의 계획을 세운다. 30대에 적어도 1천억엔의 자금을 모으고, 40대에 인생 최고의 큰 사업을 일으키고 50대에 사업에서 큰 성공을 이룬 후, 60대에 다음 경영자에게 사업을 물려준다는 것이다.

 

  그는 마사미와 결혼을 하고 경제적 자립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학업의 부담이 많아 1일 5분씩만 투자해서 한달에 100만엔 이상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 방법으로 발명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발명하는 절차를 분석한 후, 곧바로 작업에 착수한다. 손정의만의당돌함이다.

 

 그의 발명 방법은 정말 기발하다. 영어 단어장에 생각나는대로 단어를 적어 300장 정도가 되면, 트럼프처럼 3장의 카드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조합하여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과, 반도체의 음성칩, 시계의 세 가지를 조합하여 한가한 시골의 아침 소리를 연출하는 자명종을 생각해 낸다. 시계모양을 사과모양으로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250개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음성전자번역기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대학 연구자 명부를 입수하여 학생회관 공중전화에 매달려 물리학과 컴퓨터학과 교수나 조교에게 닥치는대로 연락을 하여 버클리에서도 유명한 우주물리학 박사인 "포르스트 모더"를 만나 동의를 얻어낸다. 일본어를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하는 기계를 개발하고 일본 샤프에 팔아 큰 돈을 버는 것이다. 그는 계약금으로 1억엔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100만달러의 계약이라 불리는 사건이었다.

 

  그는 매우 집념이 강하고, 직관력, 담판력, 결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가 약관의 나이에 그 싯점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경영자를 만나 설득하고 계약을 따내는 일은 현실이라 믿기 어렵다. 그런 힘은 그의 통찰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열의에 못지 않는 그의 천부적인 사업가적 기질이 그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 고생하고 협상하고 결단하는 숱한 사례를 만나지만, 그가 정말 일본에서 큰 부자인지 그의 부에 대한 설명을 찾지 못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귀화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간단히 약술한 것은 저자가 일본인인 때문이리라.

 

  그가 일정한 사안에 정확하게 맥을 집고, 용기를 잃지 않고 추진하는 모습은 마치 불덩어리를 보는 것 같다.

그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놀랍다.

 

  (글: 811345 학바위)

일본의

일본의 제일부자 손정의<이노우에 아쓰오> 저/<하연수> 역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06년07월

상세보기

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