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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haagam 2011. 6. 7. 14:36


서명 :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 빅터 프랭클 Victor E. Frakl

번역 : 이시형

출판 : 청아출판사2005.8.10. 초판1쇄/ 2007.12.20. 초판3쇄/ 246쪽)

 

나는 내가 사는 생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생활하는가?  나는 내 삶의 진정한 의미나 목표를 발견하고, 그곳에 올인하므로써 행복한가?  이 책을손에 잡은지여러 날이 지난지금까지 나는 이 책에 대한 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지 망설이다 결국 아무런 정리도 하지 못한 채 이 책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얘기를 올리기로 했다.

 

이 책은 저자 빅터 프랭클이 단순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강제 수감되어 사경을 헤맨 생활 속에서 발견한 삶의 본질에 대한 소이를 기록한 책이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 그리고 아내가 모두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거나 가스실로 보내졌다. 누이만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강제 수용소에서 몰살당한 셈이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모든 가치가 파괴도고, 추위와 굶주림, 잔혹함, 시시각각 다가오는 몰살의 공포에 떨면서 삶이라는 것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여러 의미를 발견하고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수감자들을 감시하고 나치의 지시를 따르는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카포라 하는데,이들은 수감자 중에서 선발하는데, 일단 선발된 카포들은 나치보다 더 가혹하고 악질적인 경우가 많다.

 

수용소 내부는 죽음을 눈앞에 눈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수감자 사이에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과 투쟁이 상존한다. 수감자 중 병에 걸리거나 쇠약해져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가스실과 화장터가 있는 큰 수용소로 보내질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은 수감자 사이 무차별적인 싸움의 도화선이 된다. 매번 수송인원이 정해지고, 수감자들은 수감번호 이상의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송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보다 오직 한가지 생각 뿐이다. 가족을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던가, 이제 곧 끌려갈 친구의 목숨을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마련이다.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잔혹한 폭력과 도둑질은 물론 심지어 친구까지도 팔아넘긴다.

 

정신의학에 보면 집행 유예 망상 delusion of reprieve라는말이 있는데, 이는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처형 직전까지 집행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는 것이다. 이곳수감자들도 마찬가지로 어쩌면 석방이 될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마지막 순간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도 참 시사점을 주는 용어이다.

 

수용소의 수용능력은 200명 정도이나, 한번에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가축우리같은 건물에 구겨 넣어지면, 추위와 굶림에 시달리며 바닥에 눕기는 커녕 쭈그리고 앉아 있을 만한 자리도 없었다. 나흘동안 5온스짜리 빵 하나가 전부다. 사람이 극한에 달하면 병원에서 말하는 모든 상식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일단 수용소에 들어오면 한줄로 서서 장교의 검열을 받는다. 장교는 사람들을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가리키면 그 쪽으로 사람들이 분류되는데, 이것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1차 선별로, 오른쪽으로 분류된 약 90%의 사람들은 몇 시간도 못되어 비누 한 조각씩을 나누어주고 목욕탕에집어 넣어지면 그것이 바로 화장터였다고 한다.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면 알게 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상황을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일 또한 아주 흔한 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주위 사람들을 가능한 범위에서 도와주면서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일들은 가능했으며 그런 사람들이 결국 살아남았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가진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자유는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그는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 테라피"라는 정신치료 이론을 개발하여 심리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로테라피는 화자의 미래에 촛점을 맞춘다. 즉 환자가 삶의 의미와 직접 대면하게 하고 그섯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잇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짐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잇다. 로고 테라피는 책임감을 인간 존재의 본질로 보고 있다.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된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그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이라 부르는데, 결국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잊으면 잊을수록- 스스로 봉사할 이유를 찾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통해 - 그는 더 인간다워지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간간이 인용된 문구는 그 사례를 설명하기 위한 글이지만,그런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더욱 가슴을 뭉쿨하게 한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일이 있는가 함녀, 더 이상잃을 이성이 없게 만드는 일도 있다." (레싱)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니체)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아.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곧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러다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있는 것이다."(비스마르크)

 

(글 : 학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