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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haagam 2011. 9. 20. 10:56


서명 : 즐거운 나의 집

저자 : 공지영

출판 : 푸른숲(2007.11.20 초판1쇄/ 2007.12.4.초판8쇄/ 345쪽)

이 책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여류작가 공지영이 자신의 세번 이혼으로 인해 서로 성이 다른 3남매와 가족을 이루어 생활하면서일어나는 좌충우돌 생활 기록 속의 가족애를 소설의 형식으로 펴낸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잡을 때는 이런저런 사실들을 어렴풋이는 알았지만 아직 젊은 여성이 세번을 이혼하고 성이 다른 삼남매를 데리고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과 그의 일상의 생각들을 적어낸 글을 읽는 일이 한국 남자들에는 나이를 떠나 좀 쑥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읽어가면서 이 책을 과연 끝까지 읽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가면서 요즘처럼 가족 구성이 다양해지는 시대를 맞아 가족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은 남자가 미쳐 느끼지 못하는 여성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를 떠나 다른 곳에서 전해 듣는 일을 통해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공감을 하게끔 진솔하게 이야기를 전개한 덕분이라 생각된다.

이 책이 2008 네티즌 선정 도서였다니 당시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여성이었을까?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이 글이 중앙일보에서 2007.3.1.부터 연재하기로 했으며, 전 남편이 이혼 합의 사항으로 실명으로 허위의 사실을 발표할 수 없닺는 합의에 의해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설의 게재 배포 및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퍼분을 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잘 모르겠고, 나는 저자의 사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이 글은 이 책표지의 안쪽으로 접힌 부분에 작가의 사진과 그의 프로필을 적고 남은 하단에 적힌 글이다.

자신의 사생활을 소설 형식으로 공개하는 것은자신이 사는 모습이 소설스러운 점을 인정한다는 점과 또한 그것을 토해내므로써 자유로와지는 점을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내는데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말하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젊은 저자가 첫번째 배우자와 낳은 딸 '위녕'을 일인칭 '나'로 하여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내용을 단원별로 제목을 붙여 정리하는 형식을 벗어나, 1~132번까지 번호를 붙여가며 옴니버스 스타일로 읽기 쉽게 내용을 전개하고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붙여놓았다.

위녕 아래로 2명이 남동생 '둥빈'과 '제제'가 있다.

실명인지 예명인지 내 주변에서 이런 이름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는 매우 자유분망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진솔한 사람이다.

또한 삼남매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라기보다 엄마로서의 사랑이 가득차고 또한 일종의 죄의식을 안고 생활하면서도 서로 어울어 의지하고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는 모자가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위녕이 지하철역에서 버려진 고양이 2마리 중 한 마리가 죽으면서 아파하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있다.'라는 말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아빠없는 가정에서성이 다른 세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가 다른 세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내 배속에서 난 아이들 셋을엄마가 직접 기르는 것이 훨 낫다고 말한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냥 이만큼만 이야기하고 싶다.

어쨌든간에 글을 잘 쓰는 재주를 가졌다는 것은참 부러운 일이다.


공지영(孔枝泳, 1963.01.31~, 2011.48세)

대한민국의 소설가.

학창시절엔 반에서 1등도 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대학에 입학한 후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었던 1980년대엔 자유 실천 문인 협의회, 출판사, 대학원, 번역직 등 여러곳을 전전하다가 노동운동에 가담하여 1987년 부정 개표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수감 중에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소설임을 깨닫게 되고 1988년 구치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쓴 이른바 '후일담 문학'으로 《동트는 새벽》을 내놓아 <창작과 비평>에 실리며 등단했다.

1994년에는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 권이 동시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고 '공지영 신드롬'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후 자전적 성장 소설 《봉순이 언니》가 인기를 끌었고, 7년간의 공백 끝에 사형제 존폐 문제를 다룬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성공했다. 많은 인세 수입을 얻었으나 결혼과 이혼을 3번 반복하면서 부를 축적하지는 못했다.

본인의 경험담을 승화하여 실제 가족을 모델로 한 《즐거운 나의 집》에서는 사생활을 당당하게 공개하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아 '닮고싶은 여성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내놓은 작품들은 모두 합해 900만부를 팔았다.

1988 <동트는 새벽>

'80년대`라는 특별한 시기에 청춘을 맞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정의라는, 그토록 추상적인 개념을 위한 전쟁터`에 `구체적인 젊은 날을 바쳤던`, `세상을 고분고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피 뜨거운` `청춘들의 혁명과 사랑에 관한 통렬한 기록`이다. 80년대 암울하고 어지러웠던 시대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의 방황과 열정, 민주화에 대한 의지 등을 진솔하게 담은 소설이다.

1991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정의와 진리를 배워야 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사회 변혁에의 열정과 헌신으로 충만했던 특별한 시기를 보내야 했던 젊은 영혼들의 고뇌와 길찾기를 그린 소설

1993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착한 여자 에 대한 환상과 똑똑한 여자 혹은 능력 있는 여자 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고통을 치열하고 생생하게 말하고 있는 소설

1994년 <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의 첫번째 창작 단편집. 데뷔 이후 저자가 마음 속에 담아 왔던 생각의 단편들, 삶의 편린들이 소설이라는 형태로 모아져 있다. 80년대를 정면으로 관통하며 살았던 운동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파고든 작품들이 주조다.

1996년 <고등어 >

집단의 이상 아래 개인의 꿈을 희생해야 했던 시대. 개인의 행복과 괴리되는 집단의 선(善)을 부여잡고 힘겨워하다 천상으로 떠난 노은림의 삶은 이른바 '386 세대'에 대한 반성의 한 관점을 제공한다.

1997년 <착한 여자>

<착한 여자>는 70~80년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상 - 왜곡된 가부장인 아버지와 매맞고 살면서도 가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공부는 잘했지만 형편상 대학진학을 못하고 취직한 고졸 여성- 인 주인공 오정인의 서른네 해의 삶을 그리고 있다.

1998년 <봉순이 언니>

작가의 고향인 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촘촘하게 복원해낸 소설이다

1999년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2000년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작가 자신이 직접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실명소설로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입양아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주인공이 유전자검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데 끝내는 과거의 진실로부터 몸을 돌려 현실세계로 돌아옴으로써 진실 대신 현실을, 그리고 과거 대신 현재를 선택하여 스스로의 운명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2001년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의 유럽 수도원 기행 에세이이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수도원의 풍경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가톨릭으로 되돌아온 작가의 내밀한 내면 풍경이 펼쳐진다.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인간 존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귀기울일 수 있을 만큼 솔직함의 호소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2004년 <별들의 들판>

공지영이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신작 소설.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가슴 저릿한 슬픔과 용서의 기억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나간다.

2005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남자,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한 여자.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묘사한 소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짜 이야기'들을 나누며, 애써 외면해왔던 자기 안의 상처를 들추고 치유해나가는 둘의 모습이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2006년 <상처 없는 영혼 >

사랑과 집착, 이별과 홀로서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상처와 처음 마주서고, 그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문학적 감성으로 내밀하게 표현해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맸던 고통스러운 여행의 과정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