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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책들(왕상한)

haagam 2011. 9. 15. 16:44


서명 : 결정적인 책들

왕상한 교사, 내 인생의 책을 밝히다.

저자 : 왕상한

출판 : 은행나무(2010.04.01/ 367쪽)

 

누군가의 독서기록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저자 왕상한을 내가 아는 것은 그가 언젠가 라디오와 텔레비젼에서 사회를 보는 것을 본 기억으로 이름을 기억하는 정도였지만, 이 책은 인터넷에서 남의 독서록 또는 독서방법 등을 키워드로 검색하여 발견한책이었다.

 

책 표지에 소개된 저자 왕상한은 서강대 법대 교수로 서울대 법대 입학, 법정 스님을 만나 청매라는 법명과 계를 받고 상좌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조선일보 기자,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서른의 나이에 유학을 결심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입학해서 아시아인 최초로 법학박사가 된다.

 

kbs <TV, 책을 말하다>, <라디오 정보센터 왕상한입니다.>, EBS<난상토론> 진행자,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관, 규재개혁위원, 무역위원, KBS <생방송 심야토론> 국회방송 진행자, <주간동아> '왕상한 교수의 왕성한 책읽기' 고정 칼럼에 서평쓰기 등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성장과정의 책부터 청년시절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관점에서 눈에 들어온 책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릴 적 독서 기억을 '01 내안의 무언가, 흔들리다.'로 큰 제목을 달고, '개구쟁이, 개구쟁이를 발견하다'라는 소제목으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홍당무>, <어린왕자>, <꽃들에게 희망을>, <에밀>, <서머 힐> 등을 소개하고, '02 사랑, 지구에서 나를 서 있게 한 힘'이라는 큰 제목에 '어머니, 내 인생의 응원자'라는 소제목을 달고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등을 이야기 한다.

 

결국 이 책은 영역별로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밝힌 셈이다.

 

나이들어 자신을 거쳐간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범부의 입장에서 부러운 일이지만, 그는 이미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던 재능과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것이 나와 다른 점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가읽은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다시한번 그 책을 되뇌이고 내가 미쳐 생각해 내지 못한 점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내가 미쳐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는 그 책을 내용과 함께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웹을 통해 난무하는 책 내용 요약보다 훨씬 신뢰감이 있고 좋은 책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같이 할 수 있다.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니라는 점과 그가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점은 이 책을 만나면서 책이 지루하고 논리적이라는 점에서 쉽게 드러나지만, 처음 소개받는 책들에 대한 공부라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어느덧 저자와 가까와진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에릭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소개하면서 그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사랑은 기술인가? 사링이 기술이라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아니면 사랑은 어쩌다가 우연히 경험하게 되는, 즉 운 좋으면 빠져들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사랑을 즐거운 감정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 작은 책은 사랑은 기술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랑의 능동적인 특징을 나태낸다면, '사랑은 기본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주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생각은 주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과 빼앗기는 것, 희생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 준다는 것은 잠재력의 최고의 표현이다. 준다는 그 행위에 대해 나는 나의 힘과 부와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는 것은 나를 희열로가득 채워준다. 나는 자신을 충만되어 있고, 소비하고 살아 있는, 따라서 즐거워하는 자로 경험한다."

 

"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 브증 없이 자신을 맡기고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불러 읽으키리라는 희망에 완전히 몸을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에 대해 배울 것이 없나는 태도의 배경이 되는 두번째 전제는 사랑의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대사아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에 사랑받는다는 원칙에 따른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만일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바위, 2011)

 

***

그가 소개한 책들을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의 결정적인 책이다.

 

에밀/ 장 자크 루소

서머힐/ A.S. 닐

사랑의 기술

오두막 편지

그리스로마 신화/ 이윤기, 웅진닷?, 2000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유영미 역, 칼라파고스, 2007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J.M.데 바스콘 셀러스, 최정은 역, 1988

홍당무/ 쥘 르나르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플러스

아라비안 나이트

표류/ 스티븐 캘러핸, 남문희 역, 황금부엉이, 2008

신념의 마력/C.M.브리스톨

-전통적인 자기계발서, 오래 곁에 두고 스스로를 위로할 만한 책

열하일기

-박지원이 중국 북경에서 210킬로 떨어진 열하(현 승덕)에 1780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잔치 축하 조선 사절단 정사 박명원의 개인 수행원으로 따라가며 열하에 도착하기까지 40여일간의 여행기

호밀밭의 파수꾼

-사춘기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한 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리버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역 역, 다산책방, 2007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류시화 정채봉 공저, 샘터사, 1998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

영혼의 편지

마미야 형제

릴케 전집

가시고기

로드

엄청나게 시그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하얀 이빨

삼총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콜레라 시대의 사랑

상실의 시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의심스러운 싸움

유토피아

체 게바라 평전

부서진 사월

인간 실격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위대한 패배자

서양미술사

달리가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여행 생활자

조세현의 얼굴

희박한 공기 속으로

중동의 평화에 중동은 없다/ 노암 촘스키, 송은경 역, 북폴리오, 2005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김윤식 역, 을유문화사, 2008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홍성민 역, 뜨인돌출판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