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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이충렬)

haagam 2011. 7. 18. 10:11

간송

간송 전형필<이충렬> 저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10년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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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저자 : 이충렬

출판 : 김영사2010.5.3. 1판 1쇄/ 2010.5.28.1판4쇄/ 408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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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澗松 全瀅弼은 1906~1962(56세)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한 가운데를 살았다. 서울 종로 출생의 무관집 자손으로 당시 조선총독부의 자료에 의하면 당시 43명의 만석군 중의 한 집안이었다. 아버님은 외아들을 둔 형이 한 분 있었으나 1924년 전형필이 와세다대 법대를 졸업하는 24세 이전에 모두 돌아가시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그는 고종 사촌 형인 월탄 박종화, 휘문고보 시절 미술과 스승인 춘곡 고희동 선생, 남다른 미감과 각별한 심미안의 소유자이며 당시 최고의 고서화 감식안이었던 위창 오세창 등의 도움을 받아 그가 물려받은 재산으로 일본으로 무참하게 반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급 문화재를 모을 것을 결심한다. 일본 와세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돌아온 24세의 일이다.

 

간송이 모은 문화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말 근대까지의 전 시대, 서화는 물론 조각과 공예 등의 조형미술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간송미술관의 작품만으로도 한국 미술사를 서술할 수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 한국미술사를 논할 수 없을 형편이다. 값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명품 위주로 수집하여 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모았다.

 

미술품을 개인적 취향으로 모으지 않고 우리 문화 유산을 지킨다는데 의미를 둔 간송은 그의 나이 28세인 1933년 서울 성북동에 개인박물관을 지을 생각으로 1만여평을 구입하고 준비에 들어가, 1938년 32세의 나이에 그의 박물관을 보화각葆華閣으로 명명하고 상량식을 갖는다.

 

그는 첫 구매작품으로 겸재 정선의 <인곡유거>를 수집하고 위창 오세창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평생 입으로는 산 가격을 말하지 않았다. 제갑을 주고 사며 깎지 않았다 한다.

 

태어날 때부터 구한말의 사회의 격변을 겪고, 한일합병 이후 일제 강점기를 고스란히 겪으면서, 그 많은 재산을 일고의 흔들림 없이 우리의 문화재를 모으는 일에 정진하였다는 사실에 숙연함을 느낀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한 나이가 불과 24세이고, 그 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평생을 이 사업에 매달렸다. 그 많은 유산을 지키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돈이 있다고 문화재를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뜻과 힘을 모아 좋은 작품을 찾아내고, 어려운 경로를 통해 고가의 돈을 주고 매입하는 일은 매번 쉬운 일이라 할 수 없다.

 

위창 오세창이 말하였다.

‘나는 조선의 독립을 확신하고 믿는다. 동서고금에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

 

그래서 일제가 적극적으로 우리 문화를 일본으로 가져가지만, 가져간다고 일본의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은 문화가 초라해지니 지킬 수 있는 것은 지켜야 한다.‘

 

아무리 확신이 있더라도 불안감마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약해지지 않는 것, 불안해도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아직 젊은 전형필이 이 세상과 부딪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일제 강점기 동안 혼신을 다해 모은 문화재를 한국전쟁동안에 평양으로 모두 옮겨갈 위기를 넘긴 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잃은 수많은 고서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국전쟁의 뼈아픈 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간송 미술관에는 현재 국보12점, 보물 10점, 서울시문화재 4점을 비롯한 수많은 고서화가 소장되어 있으며, 매년 2회의 무료 전시회와 회지를 발간하며 간송학파의 산실이 되고 있다.

 

(글: 학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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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충렬

1954 서울생

1976 대학재학 중 부모님을 따라 도미.

1994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가깝고도 먼 길>로 등단

미국 LA에서 격월간지 <뿌리>편집장 역임

<샘이깊은 물>, <한겨레>, <국민일보>, <경향신문> 등에 단편소설, 르포, 칼럼 을 씀

1996년부터 간송미술관을 드나들었고, 2006년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22점의 국보와 보물을 보며 간송 전형필 일대기를 쓰기로 결심, 오애 간송이 문화재 수집에 전 재산과 젊음을 바쳤는지, 그에게 어떤 번민과 고통이 있었으며, 그를 매혹시킨 한국의 미는 무엇인가를 조명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