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영화)

 

 

 

  관객 600만명을 향해 순항하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배경은 1832년 피리 6월 봉기이다. 프랑스혁명(1789년) -> 7월 혁명(1830년) -> 2월 혁명(1848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화제 투쟁과정에서 7월 혁명으로 쫒겨난 샤를 10세 대신 옹립된 루이 필리프에 대한 일부 공화주의자들의 불만이 봉기로 표출된 사건이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로 끝난 바리케이드 대치에서 시위대는 93명이 죽고 291명이 다쳤으며, 진압군은 73명 사망에 344명이 부상했다.

 

  6월봉기의 주축은 학생과 노동자 부랑아들이었다. 영화에서 진압군의 대포를 피해 학생들은 민가民家로 뛰어들지만 파리시민들은 냉정하게 문을 닫는다. 이튿날 여인들은 학생들의 헛된 죽음을 애도하면서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노래한다.

 

  실제로 6월봉기는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봉기를 진합한 루이 필리프왕이 되레 민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봉기의 리더인 앙졸라가 브른 '빨강과 검정 red and black'이란 노래가 우리에게 의미심장하다. 빨강은 새로운 시대, 검정은 구시대를 상징하는 것이 우리의 대선을 상기시킨다.

 

  실제로는 16년이 지난 1848년 프랑스에서는 제2공화정이 들어선다. 그때쯤 부르주아 출신이지만 가문을 버리고 사랑과 우정에 목숨을 걸었던 마리위스는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30대 중후반의 마리위스는 봉기보다 점진적 개혁을 추구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