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자전거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사토 도미오) 본문

책 나라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사토 도미오)

haagam 2011. 9. 27. 11:38



서명 :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57세 사토씨의 공부편력기

저자 : 사토 도미오(이수미 역)

출판 : 위즈덤 하우스2009.05.10/ 221쪽)

초고령화시대를 사는 일은 사회의 변화를 넘어 그 시대를 사는 당사자도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다. 농경시대에는 50만되어도 초노初老 단계로 담배곰방이를 등에 쥐고 논두렁을 어슬렁거리거나, 이른 아침 마당에 나가 헛기침을 하는 것 만으로도 가장으로서의 체통이 서던 시대였다.

120세를 산다 하고, 요즘은 자기 나이에 0.7을 곱한 수준의 정신연령과 신체연령으로 지내기를 희망하는 시대라는 말을 들어보면 옛날에 70을 살기도 어려웠는데, 대부분이 70이상을 사는 이 싯점에서 그 분들이 지향하는 연령 수준이 70*0.7인 49세이고, 60을 지내는 사람의 지향 연령이 42세인 시대라는 말을 들어보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다가도 70인 사람이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내공에 비추어 어떤 모습이 어울리는 일인가에 혼란스럽기는 매 한가지이다.

그러던 중 57세가 되어 공부를 결심하여 남은 인생의 큰 변화를 이룬 사람이 있다.

그는 57세에 대학 학부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60대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MBA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의학, 이학, 농학 등 세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가수준의 어려운 도쿄공예대학사진학과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사진공부를 하고 그 여세를 몰아 사진집을 출판하고 개인전을 열었다.

고령시대에는 인생의 황금기가 70이라면서'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소망과 계획을 입버릇처럼 말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파하는 '입버릇 박사'가 되어 수많은 책을 내고 전국을 누벼가며 강연을 하고 있다.

80이 되면 런던으로 유학을 가서 고고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그러는 동안 경제력을 과시하여 바닷가 등에 집을 새로 구하고, 자신의 경제력을 더 키워나가기도 하였다.

요즘 유행어로 지구인을 넘은 화성인일까?

50부터의 10년을 흔히 인생의 정점이라 한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의 일생 중 최고의 자리에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 노후를 향해 하강선을 그리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므로 인생의 정점이라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100세 수명인 싯점에서 60이후의 40년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과연 50이 인생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가? 인생의 진정한 정점은 70-80이어야 할 것이다.

네오테니란 단순한 외형 보존 의미에 더하여 젊음을 연상시키는 여러가지 놀라운 특성 들, 예를 들면 호기심, 활달함, 열망, 용기, 다정함, 활력 등의 보존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어 이런 네오테니가 감소하거나 사라지리라 생각되지만, 오십이 넘은 당신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있는 네오테니를 깨워 나 자신의 성장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어릴 적 모습을 다시 찾아 멋진 미래를 이룰 일이다.

나이들어 새롭게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사람과 그런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젊고 충실한 인생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과 그저 그런 노인으로 늙어버린 사람으로 확실하게 구분될 것이며, 아마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결국 공부라는 것은 그 자체를 즐기는 일이고, 새로운 지식에 대해 감동하는 일이다.

사실 뭐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건 '일상에서의 호기심 씨앗뿌리기'를 게을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취직이 안된다 해서 상대에 들어갔었지, 여때껏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었는데 만일 내가 영어를 잘 했더라면 내 인생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나는 음악에 소질과 흥미가있었는데 한번도 악기연주나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지? 서예도 그렇고, 나는 어려서 건강이 좋지 않아 남들이 다 하는 스케이트, 탁구, 골프, 수영, 배구, 축구, 농구 등을 제대로 즐겨본 적도 없지?

중요한 것은 공부한 것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 그리고 기쁨일 뿐이지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가? 시간낭비는 아닐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좌우간 행동해 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 그것은 결과적으로 당신의 가치관을 모조리 바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입밖으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의 생각을 만든다. 자율신경계에는 자동목적달성장치 기능이 있다. 자율신경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뇌의 '대뇌변연계'라 불리는 부위에 'RAS'라는 그물코처럼 생긴 신경섬유가 뻗어 있는데, 여기서 무의식 중에 감지하는 정보를 가려내는 작용을 한다.

'우리가 '소용없다!'라 말할 때마다 인생의 최악의 스위치를 작동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슬슬 은퇴 후 연금생활에 대비해야지 하고 싶은 것은 일단 참고 화분이나 키우면서... 라는 식으로 살 것인가? 나는 이제부터 뭐든지 할 수 있다라며 확신의 인생을 살 것인가?

세무사는 시험에 통과하기만 하면 되는데 보통 3년이면 합격한다. 자격 후 10년 쯤 익히면 익숙한 세무사가 될 수 있다. 50에 시작한 사람은 63세부터 세무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호사는 법과 4년, 대학원 2년, 연수 1년 등 공부에 7년, 10년의 익힘시간을 치면 70대부터 변호사기 되는 일이 충분하다.

의사는 의대6년, 졸업 후 10년을 공부해도 66세다. 일본 세인트 루크 국제병원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선생은 90의 나이에도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50에 의사공부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침구사도 3년이면 가능하고, 토익 3년이면 800점이상은 나올 수 있다. 어느 대학이든 4년 투자하면 졸업하고, 2년 대학원으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포기하거나 불가능할 일은 없다.

공부를 시작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첫째 노는 것, 둘째 몸을 움직이는 것, 셋째 설렘을 느끼는 것이다. 애당초 놀이과 공부의 구분은 없다.

건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우선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특히 걷는 일은 머리를 좋게 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인체에 가령加齡은 있어도 노화老化는 없다.

노화는 인생을 거치며 축적된 체재 조직이 피폐나 일그러짐 혹은 지속적인 손상에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작은 상처가 뼈의 곳곳에 생기며 이를 전문용어로 크래킹이라 하는데, 우리가 흡수하는 칼슘이 이 상처를 메꾸므로써 벼를 튼튼하게 한다.

근육에 생기는 염증도 사이토카인 cytokine 6라는 홀몬 분비로 상처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상처입은 세포를 뽑아내 근육이 홀쭉해 지는 것에 대해 사이토카인cytokine 10이라는 홀몬이 회복을 도와준다. 근육이 젊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릉 를면 오렌 세월의 축적으로 몸 전체에 상처가 많아 분명 체내에서는 사이토카인6가 분비되나 운동이 부족하므로 사이토카인10의 분비가 줄어들므로 내장 조직이 약해지고, 근육이 쭈그러들고, 뼈는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다.

회복작업은 이미 시기를 노쳐버리고 만다.

노화를 예방하는 단 한가지 방법은 역시 운동이다.

나이들어 인생이 좀처럼 비약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은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서의 집착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 내 인생에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생각으로 습관적으로 얽매여 있는 생각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신의 세계를 점점 넓혀갈 일이다.

나에게 가능한 일을 마치 아이같은 상상력으로 그려봐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촛점을 맞춰 꿈을 펼치는 것이다.

나이들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하루 2끼 식사가 좋다.

당뇨병, 뇌졸증, 심장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이른바 성인병이나 생활습관병은 대부분 과도한 에너지 섭취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는 최근에 공복감을 느낀 것은 언제였는가 생각해 보라. 공복감은 커녕 만성소화불량 증세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이를 들면 대부분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또 체지방이나 노폐물이 쌓일 대로 쌓인 사람이 많다. 그런 육체라면 에너지가 좀 부족해도 그리 큰 문제가 안된다.

또한 현대인은 칼로리는 과잉섭취하면서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항산화물질은 압도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 말이다. 몸이 녹슬기 전에 활성산소를 자꾸자꾸 제거해 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다름아닌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항산화물질이다.

그중 가장 강력한 것은 비타민E이다. 비아미, 아스파라거스, 호박, 아보카도, 참치 등의 어류에 많이 들어있다. 성인이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E는 17밀리그램 정도이고 항산화를 기대한다면 250-270밀리그램을 섭취해 한다.

주의할 점은 하루 540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해서는 안된다. 비타민 C, 코엔자임Q10이라는 미네랄도 잘 알려져 있다.

마음의 노화도 중요하다.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낙천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애쓰지 않는다, 웃는다, 감사한다'의 세가지의 사고 방식으로 사는 것이 좋다.

사실 저자에게 공부할 계기를 심어주었던 한 권의 책은 야마모토 시게미의 <살아갈 고민>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지금은 아쉽게 절판이 되었지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운명의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대신하여 여러분들에게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어넣고자 이 책을 쓰고 있다.

나는 홋가이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지만, 지금까지 100권 이상의 책을 써왔고, 75세의 나이에 참으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이는 모두 공부한 덕분이다.

나는 80에 고고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나의 아버지는 '네가 무엇을 해도 좋으니 나를 설레게 해 다오!'라고 당부하셨다.

이 말씀은 공부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말이다.

공부하자는 내 제의에 가슴이 설레이는가?

미래의 자신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쪼록 당신의 인생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를, 그리고 모쪼록 굉장한 일을 해내길,

그리고 당신의 성공적인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설레게 될 모습을 기대한다.

(학바위,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