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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카 세상(윤광준)

haagam 2011. 11. 7. 10:35


서명 :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세상

저자 : 윤광준

출판 : 웅진닷컴(2004.4.30.초판1쇄/ 2004.5.27.초판3쇄/307쪽)

카메라 사진에게 기록 기능과 창작예술 기능의 경계는 어디일까? 사진이 기록을 넘어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이 실제 사진에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이 시대에 이리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생기는 어느 한 모습을 정지 화면으로 담아내는데 이리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blog는 온통 디카 사진으로 덮혀 있다.

저자 윤광준은 이 책을 쓰기 전에출판한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고, 사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망과 갈증이 매우 큰 것을 발견하고서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밀하며 첨단 기술의 총아가 된 디카 중심의 이야기를 적게 되었다.

저자는 카메라의 기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카메라를 시간을 담아낼 것인지, 생각과 자유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몫이다. 우선 디카를 가지고 열심히 놀아보면서 무엇인가 만들어 내다보면 각자 디카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디카의 출현 이후 더 이상 비밀스런 공간과 시간은 없다. 은밀한 자신만의 모습과 삶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전파된다. 자유로운 표현의 가장 직접적이고 솔직한 결과이다.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믿음은 기존의 행동양식을 얼마든지 바꾸는 힘이 된다. 디카의 역동성이다.

디카는 조심해서 모시는 도구가 아니라 마음대로 부려할 도구이고, 휴대폰 카메라처럼 내 손에 항상 붙어있다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우리 삶에 밀착되어 우리들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킨다. 수없이 찍어대는 일상의 단편들은 세상을 문자 중심의 시대에서 이미지 중심의 시대로 바꾸는 시도이기도 하다.

앞 부분은 디카에 대한 사적 관심을 정리하며 디카에 대한 문화론적 접근을 하고, 뒷 부분은 디카의 실제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사진은 무엇을 찍건간에 자신의 느낌과 관점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중요한 요소를 빠뜨린 사진은 핏기없는 아름다움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디카의 한계가 무엇인가? 전문가용 카메라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똑딱이 디카가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 똑딱이는 팔푼이 수준의 단조로운 사진만 가능한 것인가? 왜 사람들은 그리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우선은 자신이 소지한 카메라의 성능과 특징을 잘 이해하는 일과 사진을 찍는 일에 대한 메커니즘의 이해, 그리고 사진을 찍는 자신의 안목이 중요할 뿐이다. 디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디카의 한계를 맞춰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사진을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

줌 기능이 부족하면 발로 이동하면서 줌을 대신하기도 하는 등, 시진이란 카메라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그 한계 안에서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일 뿐이다.

프로는 실패를 되풀이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나도 프로처럼 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프로같은 방법으로 찍어야 한다. 수시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고 번거로운 조명 세트를 설치해서 찍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프로는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로 원칙대로 사진을 찍을 뿐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우선 조명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사진찍기를 시작한다. 가장 좋은 빛은 자연빛이다. 빛의 방향에 따른 효과를 염두에 두자. 꼭 필요한 경우 한번을 쓰기 위해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말을 아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정말 사진에 더 많은 말을 담았다. 1년에 한 권씩의 책을 내던 그가 사진 책을 내는데는 3년이 걸렸다 한다. 사진을 설명하는 좋은 말이다.

카메라가 색을 표현하는 기술에 관련된 화이트 밸런스 white balance라는 용어가 있다. 카메라가 자연의 흰색을 자연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조정하는 조절 값을 의미한다. 디지털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색체로 바꾸는 것은 전자 회로의 역할인데, 카메라 핵심 부품인 CCD나 CMOS자체는 빛을 전류의 강약으로 바꿀 뿐 색채를 기록하지 못하고 흑백으로 받아들인다.

이들 이미지 센서들은 빛의 강약에 따라 전류를 검출해 내는데 이 신호는 색을 만드는 필터로 분리와 변환을 거치면서 원래의 색채로 복원된다. 결국 흰색 종이가 정확하게 희게 보일 때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하게 맞춰졌다 말한다.

날씨나 빛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을 조절하는 기능이 WB인데, AWB란 카메라의 오토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말한다. 그러나 이 기능은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상태를 기계적인 중간갑으로 만들어 버릴 뿐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황애 따른 대처방법을 디카 안에 마란한 것이 WB기능이다.

카메라의 기능을 이해하기, 디지털 사진이 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사진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그리고 많이 다니고 보면서 사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은 일, 이런 일들이 사진을 배우는 과정일 것이다.

그렇게 길고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므로 평생을 사진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그런 매력의 조금이나마 맛보려는 사람들에 의해 카메라 매니아가 생긴다고 생각된다.

아니 그동안 접근이 너무 어려워 일부 사람들에게 제한되었던 카메라 기술이 디지털화되면서 문호를 개방하고 그 사용자 폭이 넓어진 결과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