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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롤프 포츠)

haagam 2010. 7. 5. 16:23

서명: 여행자의 영혼을 깨우는 여행의 기술

저자: 롤프포츠

역자: 강주현

출판: 넥서스bOOKS/ 2008.3.26.

여행에 관한 아주 다양한 얘깃거리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읽는동안을 계속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이게 했는데, 그 힘은 아마내용이 진솔하고 구체적이며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과, 글을 처음부터 우리나라 사람이 적은 것처럼 느낄만큼 번역이 매우 자연스러운 덕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베거본딩Vegavonging이란 질서있는 세상을 떠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시간을 연장해 가며 여행하는 행위, 창의성 모험 깨달음 단순함 발견 자립 현실 독립독행 영적 성장 등에 촛점을 맞춰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여행하는 방법,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 주는 계획적인 삶의 방식.. 이는 저자인 롤프 포츠가 스스로 정의한 베거본딩의 의미이다.

이 책은 여행의 과정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다. 맘먹기부터 사전 준비하는 과정, 여행지에서 곡 알아두어야 할 일이나 여행 중에 만나는 이웃에 관한 지혜,베거본더로서의 여행의 구도적 자세, 그리고 돌아오는 길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다양한 재잘댐으로 가득차 있다.

결국 베거본드란 결국 여행이 삶의 주목적의 되어, 그를 위해 나머지 생활을 준비하면서 이 세상을 순례자의 자세로 구도하는 마음을 사는 일을 말한다.

장기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나 연령 이데올로기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개인의 가치관의 문제일 뿐이다. 느긋함 마음으로 세상을 걸어보겠다는 각오만으로 충분하다. 결국 우리는 삶의 최고 황금기를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없는 시간에 의심쩍은 자유를 즐길 돈을 벌겠다는 각오로 삶을 정당화시키며 수도자처럼 살아간다. 베거본딩을 위해서는 소위 확실하다는 것을 움켜잡은 손을 살짝 놓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베거본딩을 위한 진취적 기상이 있는가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허지는 혀행이 아니라 여행하는 자유를 사는 과정이다. 결국 여행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순간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 쓰레기같은 것들.. 1주일 후면 어딘가 버려질 하챦은 것들, 노동과 생산과 소비라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찿아볼 수 없는 것들 이런 것을 소비하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세상의 요구를 무시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생각해 보라. 케루악이 '더루모 봄수Dharma Bums에서 한 말이다.

결국 우리 삶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확대를 중단하고,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어지러진 물건들을 줄이는 일이다. 이중 가장 손 쉬운 것은 확대를 줄이는 일이다. 이는 베거본딩을 꿈꾸면서 새 물건을 더 사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로렐 리Laurel Lee는 '성공의 축복 Godspeed'에서 '도시는 멋진 가구값을 매월 갚아야 하는 사람들로 들끓는다.'라며 물건이 당신을 지배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하라 말하였다. 이웃과 비교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이 베거본딩의 목표일 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윌든'에서 '인간의 행복은 빈번하게 쓰지 않고 내버려두는 물건의 수에 반비례한다.'라고 하였다.

여행의 준비과정에서 그는 정말 최소한의 준비하도록 하면서도 세세하게꼭 챙길 물품을 가르쳐주고, 비상금의 규모나 짐꾸리는 일들까지 재미있게 말하고 있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마음가짐으로 겸손하기, 진실된 마음으로 이웃되기 등을 강조하고, 기본적인 예의와 적응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으며, 진정한 베가본드는 여행이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그곳에서 무엇인가 가슴에 와닿는진솔한 무엇을 만나고 그들과 이웃이 되므로써 그것과 조화를 이루고 삶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필요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일, 날이면 날마다 기대되고 반복되는 모든 일은 예외없이 침묵한다. 우연만이 우리에게 말할 뿐이다. 우리는그 우연의 메시지를 읽는다. 커피 가루가 컵 바닥에 그려내는 형상을 집시가 읽어내듯이..'. 항상 훌륭한 판단은 고약한 상황에서 오는 법이고, 멋진 경험은 잘못된 판단에서 오는 법으로, 모험은 우연에 온몸을 맡기는 일이다.

단순한 휴가여행은 그 목적이 도피일 뿐으로 심신의 휴식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허락된 시간을 기대한 대로 사용하고 싶어하는데 비해, 베거본딩은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일로 예측할 수 있는 것과 예측할 수 없는 것, 즐거운 일과 불쾌한 일이 반복적으로 닥쳐오리리는 것을 각오하는 일이다. 결국 베거본딩은 떠돌이 생활과 비슷하여 삶의 의무와 구속에 지쳐 진정한 자아를 상실했을 때 택하는 일종의 치유책으로 건강한 영혼을 되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걷는 일이다.

여행을 통해 영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 개인적인 여행이 탐험이나 무역의 역사적 유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순례의 역사임을 알아야 한다. 달리말하면 개인의 발견과 성장을 위한 비정치적이고 비물질적인 탐색이다. 배거본딩을 영적 여행이라 생각하는 일과 무관하게 자벌적 동기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여행은 영혼의 성장과 무관할 수 없다. 키슬린 노리스Kathleen Norris의 표현을 빌면 "여행은 순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며 여행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사회의 강력한 힘들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깨달아 가는 혁신적 방법이다."

이 책은 우리 일상의 삶을 베거본더의 자세로 살 것을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다.

**롤프 포츠

정원사와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내쇼널 지오그래픽 어드벤쳐"에 '혼자 떠나는 여행' 코너에 관련된 글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www.salon.com에기고한 여행기로 상을 받아 '인터넷 시대의 잭 케루악'이라 불린다. Best American Travel Writing 2000 등에 여행기를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국립공영라디오에 자주 풀연하고 있다. 그의 여행기는 4개 대륙에 3개국어로 번역되어 장기 해외 여행을 꿈꾸지만 아직 떠니지 못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