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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여행(앙드레모로아)

haagam 2010. 7. 20. 21:26

서명: 이상한 나라의 여행 Patapoufs et Filifers

저자: 앙드레모로아(프)

번역: 백성민

출판사: 게르소나, 202.07.01.

이 책의 목차는 "첫번째 여행 이상한 동굴"부터 "열번째 여행 지하나라여 안녕"까지로 10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앙숙인 두 나라가 나오는데, 뚱뚱한 사람만 사는 왕국인 "뚱보나라"와 키다리들만 사는 공화국인 "키다리나라"가 그것이다.

뚱보나라 사람들은 일보다 먹고 자는데 열심인데 비해, 키다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일에 열심이호 매사 엄격하다. 게으르고 불규칙적인 뚱보사람들과 매사 엄격한 키다리 사람들은 서로를 싫어하고 있어, 심지어 키다리나라의 입국장에서는 몸무게를재서 기준을 초과하면 뚱보나라 사람들은 키다리나라엔 입국 허가도 받을 수 없다.

이 두 나라 사이의 해협에 뚱보와 키다리가 섞여사는 섬이 있는데, 이들은 이 섬의 이름을 "뚱보키다리섬"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키다리뚱보섬"으로 할 것인지가 양국 최대의 외교 현안으로 이 문제를 놓고 두 나라가벌린 협상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전쟁이 벌어진다. 작전을 치밀하게 세우지 못한 뚱본라는 결국 패하게 되고 마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키다리나라가 뚱보나라를 점령하고 키다리나라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키다리나라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간다는 것이다. 언제나 시계처럼 정확하게 생활하던 그들은 뚱보들의 여유롭고 즐거운 생활에 반하게 된 것이다.

비록 전쟁은 이길 수 있었지만, 뚱보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 전쟁의 승리자는 과연 누구라 할 것인가?

일과 놀이는 서로 반대의 개념이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일과 놀이의 대립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의 결말은 두 나라가 연합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그 섬의 이름은 그곳에 만발한 꽃의 이름을 따서 짓는다는 해피엔딩이다.

실제로 우리 삶 속에서 일과 놀이는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일해야 더 즐겁게 놀 수 있고, 즐겁게 노는 것은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놀지 말고 열심히 알하자는 얘기도, 일은 하지 말고 놀기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네델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1872-1945)는 <호모 두렌스>에서 인류 문화가 얼마나 놀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이아기 한다. 일반적으로 놀이는 4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운, 경쟁, 현기증, 흉내이다.

운은 슬롯머신 로또처럼 기대심리로 놀이게 끊임없이몰입하게 하고 막연한 쾌감을 느끼게 하다. 경쟁은 스나 각종 스프츠 경기 등 경쟁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나타내는 놀이이고,

현기증은 순간 느끼는아찔함 같은 것으로 롤롴스터나 번지점프 등의 극단적 경험, 마약등이 해당된다 흉내는 미미크리라고도 하며, 가장을 통해 재미를얻는다. 가면무도회, 연국, 소꿉장난 등이다.

하위징아는 놀이의 세가지특성으로 첫째 "자발적 행동"을, 둘째 "비일상성非日常性",셋째 "질서를 만드는능력"을 꼽는다.놀이는 목표를정하지는 않지만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창의성과 그 효과이다. 새롭게 거듭나는 삶을 뜻하기도 한다.

니체는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놀이하는 아이가 숨어있다." 했다. 그는 타락한 도덕, 구습에 맞서 싸우는 자유정신이 궁극적으로 창조의 놀이에 이른다는 이야기이다.

플라톤은 "놀아야 다른 정신이"생긴다.라 말했다. 놀이의 무상성無償性 Gratuitousness 이다. 놀이는 열매를 기대하고 씨앗을 뿌린 것은 아니지만, 놀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창조적 성과는 인간 생존에 부수적이 아니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하위징아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여 "무엇이 올바르게 사는 방법인가" 물으면서, 놀이하면서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떤 시함을 하거나 세제사를 지내거나 노래하고 춤추거나 하며 살아아 한다. 그러면 신을 달랠 수 있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놀이로 신의 마음을 얻고 싸움을 승리고 이끌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면 이는 당연히 생존차원이다.

행릿이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고민할 때 삶과 죽음 사이에 또는 or라는 말을 넣는 것은 당연하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 아니면 놀이의 사고방식에서 일과 놀이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럴 때에 우리는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이니면 어떤 공동체에서든 일과 놀이 그리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한 차원 위의 놀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방식들을 찾아낼 수 있다.

**앙드레 모로아

1885년 프랑스의 엘뵈프에서 태어나 루앙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행복론>의 저자며 철학자인 알랭의 제자로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소설 <브랑블 대령의 침묵>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 섬세한 연애 심리 묘사로 문명을 떨친 <사랑의 풍토>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바이런>, <투르게네프> 등 전기 작가로도 독보적 경지를 개척했다. <프랑스사> 등 역사학 분야에도 명저를 남겼으며 <여기에 나의 꿈이 있다>, <감정과 풍습>, <인생을 잘 사는 기술> 등의 격조높은 에세이집도 남겼다

인용 : samsung & u (2010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