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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타이밍

haagam 2021. 6. 17. 14:15

세상 사람들처럼 나도 2020년 하반기에 연일 매스컴에 회자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연히 갖고 있는 작은 돈으로 주식을 투자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식을 처음 투자하면서 제일 먼저 나를 안내해 준 것은 유투브 주식 채널이었다. 엄청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채널을 개설해서 나 같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를 주린이라 한다. 무슨 말인가 너무 생소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주식에 어린이 같은 수준의 초보자를 줄여서 주식 어린이 즉 주린이라 한다고 한다. 어이없다.

 

  일찍부터 주식에 입문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한 말은 크게 두가지였다. 장기 투자를 해라, 그리고 초보자들은 ETF를 하라는 것이었다.

 

  당시는 BBIG가 대세였다. 밧테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의 이니셜이다. 가만히 들어보니, 반도체가 없으면 아무런 대책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되던 우리 나라가 전기차 시장을 이끌 밧데리에 세계적으로 기술이 앞서 있다는 얘기나, 노령화에 대비한 바이오 산업의 발전, 그리고 플랫폼 산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엄청난 약진을 하고 있으며, 게임 또한 세계적인 시장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에 청신호라는 것이었다. 더구나 K-POP을 필두로하여 드라마까지 우리나라의 컨텐츠 산업  발전 또한 놀랍지 않은다. 참 대단하다. 주식을 해야겠구나.

 

  나는 2차전지와 바이오 등에 관련한 ETF에 투자하였다. 놀랍게도 휴대폰으로 계좌를 열어보면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는 것이었다. 좋은 주식은 오래 가지고 있으라 했으니 나는 가슴에 휴대폰을 품어 흡족해 하면서, 내가 아주 지혜롭다는 것을 알았다. 주린이가 단기간에 원금 대비 50%에 달하는 수익이 발생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나는 역시 매우 천재성이 있는 주린이구나..

 

  그 이후 주식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했다. 나는 적당한 금액을 투자해서 조금만이라도 수익이 생기면 매도해서 수익을 챙기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더 오르면 서운하고 내리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가장 답답한 것은 상승을 기대하고 매입한 주식이 내리거나 그 수준에서 오래 그냥 있는 것이다. 박스권이라 한다. 팔 수도 없고 보유하기도 어렵다. 돈이 묶여 있는 것이다. 

 

  자기의 소중한 돈으로 기업에 투자하여 주식을 사면서 그 기업의 장래성을 안 본 사람이 있으랴. 모두 우수한 기업이라 생각하고 매입했을 것이다. 또한 나쁜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주린이 입장에서 그 주식을 산 사람들은 나보다 대부분 경험이나 지식과 정보가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나는 혼자 인터넷만 쳐다보면서 앉아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면서 오늘 못사면 내일 막 오를 것 같은 조바심으로 조금 더 주고 산 경험이 서너번 있었는데 모두 실패했다.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내일은 또 다른 투자 대상이 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큰 돈을 덮썩 투자하는 것도 실패 가능성이 많다. 조금씩 나눠 팔고 사야 한다. 생각해보니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투자라는 점에서 원칙은 모두 같다는 것을 알야야 한다. 오를 동네에 가서 위치가 좋은 집을 사야 오르지 않는가. 

 

  결국 투자란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6165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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