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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의 발견(와타나베 쇼이치)

haagam 2012. 6. 25. 17:39


서명 : 지적 생활의 발견

저자 : 와타나베쇼이치(김욱 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2011.9.15.초판1쇄, 2011.9.28.초판3쇄)

 

지적 생활이란 책을 익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일상 생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을 말한다.

 

나는 지적 생활자일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지적 생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육체적인 노동자는 아니고, 그러나 책을 일고 글을 쓰는 일의 대부분이 이곳에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 고작이니 결국 무위도식이다.

 

지적인 삶이란 결국 자신에게 충실한 삶,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 진리에 충실하여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척 하지 않는 사람의 생활이 기본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지적인 생활의 기본으로 자신의 서재를 꾸밀 것을 강조한다.

정독할 책은 반드시 사서 읽도록 하고, 좋은 책을 여러번 되풀이 해서 읽을 것을 권장한다.

 

나만의 고전을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반복해서 읽고 있는 책을 몇 권이나 가지고 있느냐, 그 책은 어떤 책인가? 그 책이 그 사람을 알게 한다.

나만의 고전이 없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 사람이라도 진정한 독서가라 할 수 없다.

책을 교양으로 읽거나 직업으로 읽거나를 떠나 서재는 지적생산의 원천이다.

 

어떻게 자료가 필요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지적 생산에 전념할 사람, 지적 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본이 되는 시설은 바로 자신의 서재를 갖는 일이다.

 

나이 든 학자가 개인의 장서조차 갖추지 못해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러 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말한다.

서재에는 반드시 에어컨을 갖추어야 하고, 창을 어둡게 책으로 가리고 천정등과 책상의 스탠드로 조명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그렇게 지속적으로 독서하는 방법과 저술하는 방법에 관한 생각과, 이 방면에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열거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결국 책을 쓰는 일은 무조건,시간을 정해,그 질에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쓰다보면 좋은 글이 많이 써지게 마련이라 말한다.

그는 이를 기계적으로 일하는 습관이라 표현하였다.

 

지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생활의 중심을 그곳에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하루의 생활 리듬이나, 사고 체계나, 친구의 사귐이나, 음주문화나, 생활습관 등등 모든 일에 있어서 읽고 쓰는 일에 관심과 취미를 갖고, 그런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교수로서 외국 유학을 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평생을 읽고 쓰는 일이 본업인 사람이다.

 

그에게 지적 생활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떤 면에서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에 걸쳐 많은 관삼을 갖고 독서와 사유의 폭을 넓힌다거나, 비록 교수라 할 지라도 자료를 정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부단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지적 생활에 대한 노력과 생각을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긴 하지만, 별다른 내용도 없어보이는데 출판 1개월도 안되어 3쇄를 하였다는 것에는 공감되지 않는다.

 

나는 뒤늦게 독서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지내는 일에 대한 어설프고 낯선 생각에 남들이 하는 생활이나 생각이 궁굼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면서 기웃대지만, 역시 수많은 독서량과 지적 호기심, 그리고 지속적인 글쓰기 연습만이 자신을 한발자욱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이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곳에도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일만시간의 법칙이다.

 

문득 이 책은 저자에게 사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와타나베 쇼이치

평론가이자 교수

동서양의 폭젋은 학식과 깊은 통찰력으로 문학, 역사,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서 평론활동을 하고 있다.

1930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출생, 조치대학 영문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서양문화연구과 석사 과정 수료

1955-1958까지 독일 뮌스터 대, 영국 옥스포드 대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조치 대학 문학부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부패의 시대>, <독일 참모본부>, <영어이원의 소묘>, <인간다움의 구조><비술로서의 문법>, <자신의 벽을 깨는 사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무엇이 일본을 이상하게 만들었나>, <지적여생의 방법> 등 다수

 

(학바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