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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책을 읽는 방법(히라노 게이치로) 본문
서명 : 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김효순 역)
출판 : 문학동네(2010.3.14. 초판1쇄, 2010.8.27. 1판 9쇄, 217쪽)
다양한 미디어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안내는 많지만,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하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 독서가 서툴고 고통스러운 사람들 중 많은 경우에 책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그 방법으로 슬로리딩의 실천을 주장하고 있다.
슬로 리딩은 정보의 홍수 시대서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습득할까에 대해 많은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화두일 수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속독을 동경한다는 것도 의심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 또한 '나만 이렇게 읽는 속도가 느린 것일까?'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지인 작가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대부분이 '실은 나도 책을 느리게 읽는다.'라 답하였다 한다. 오히려 현대 작가 중에서 가장 부지런한 독서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도 속독은 절대 권장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다시 읽기rereading'을 주장하였다.
나도 지금껏 막연하게속독을 동경하고, 독서의 질보다는 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충 읽어라, 필요한 것만 발췌해서 골라 읽어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지 않고 정독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읽을 거리가 너무 폭주하는 요즘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핵심 욧점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정보처리일 뿐이지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지식을 자신의 재산으로 만드는 독서가 아니며 어쩔 수 없이 독자 스스로가 정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뿐 자신의 인생을 오늘 지금 이순간보다 더 풍요롭고 개성적으로 만들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말한다. 또한 저자는 글을 쓰면서 한자 한줄이라도 독자들에게 읽힐 것을 염두에 두면서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독서를 즐기는 비법은 무엇보다 속독 콤플렉스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책을 빨리 읽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책을 빨리 읽으려다 보면 자연히 빨리 읽을 수 있는 얄팍한 내용의 책으로 손이 가게 마련이고, 반대로 천천히 읽으려 한다면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내용이 있는 책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무조건 천천히 읽는 것이 아니다. 슬로 리딩이란 차이를 낳은 독서기술로, 차이란 양의 차이가 아니라 질의 차이이며, 느긋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그것만으로도 내용 이해가 배가될 것이다.
무작정 활자를 좇는 빈약한 독서, 단순한 피상적인 지식으로 인간을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그 사람을 바꾸어 사람을 사려깊고 현명하게 만들며 인간성에 깊이를 더해주는 독서를 지향한다. 맛을 음미하고 생각하며 깊이 느끼는 풍요로운 독서로 나아가야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지독遲讀이 지독知讀이다. 저자의 말이다.
요즘 현대인들도 100권읽기 운동 등 양의 독서를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한달에 몇권을 읽는다. 하루 2권을 읽는다 등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책을 어떻게 소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다. 나 같은 독서의 초보생에게는 이런말들이 귀에 솔깃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속독을 하고 싶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고, 슬로 리딩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느긋한 마음으로 독서를 즐기고 음미하지 않으면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두고두고 생각해야 할 말이고, 양의 독서에 치우치다가 그것이 가능한 가벼운 책만 고르게 된다는 말에도 우리가 간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는 속독하고 있는가? 나는 너무 슬로 리딩이다. 책을 읽으려면 꼭 연필을 들고 밑줄을 치면서 읽는다. 너무 늦어 걱정이지만, 더 큰 걱정은 그러면서도 책을 저자의 마음만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최근에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독서하는 방법을 변경한 것은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다음에야 다음 책을 잡지 말고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슬로 리딩과 연계해서 생각해 보면 속독이 가능하고 필요한, 삶의 정보가 담긴 지식 중심의 책은 속독 스타일로 많이 읽어 삶의 도구로 삼고, 천천히 읽어야 할 책, 그리고 천천히 읽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책들은 역시 천천히 읽을 일이다. 그러나 느긋하게 읽기, 책 읽기에 재미 붙이기 등은 늘 귀담아 듣고 기억할 일이다.
(2012, 학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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