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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마스다 유라야) 본문
서명 : 핀란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저자 : 마스다 유리아(日)
역자 : 최광렬
출판 : 시대의 창(2010.2.10.초판/ 2010.7.2.3쇄/ 214쪽)
UN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 PISA(Progran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ment)가 화제이다.
지금까지 3회가 실시된 이 시험의 이 결과에 의하면 항상 세계의 1위 학력을 유지해 온 나라는 핀란드이다.
핀란드는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노키아 본사가 있고, 리눅스를 탄생시킨 IT의 선진국이다. 사우나와 자이리톨, 무민 캐릭터의 나라라고 생각하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해진다.
핀란드의 교육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황금알을 낳은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일본사람들이 그냥 있을 리가 없다. 이 책도 그런 입장에서 저자 마스다 유리야(1964년생, 고등학교 역사교사, 교육저널리스트)가 핀란드를 5차례 방문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정리한 책이다.
우선 PISA를 살펴본다.
PISA는 의무교육을 마칠 싯점인 15세 학생들이 그동안 습득한 지식과 기능으로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댜앙한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PISA문항은 읽기소양 수학적 소영(이해력과 응용력), 과학적 소양의 3영역이었다가 2003년에는 문제해결력이 추가되었다.
핀란드는 안정되게 항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PISA는 매번 3영역 가운데 2006 연구에서 촛점이 된 과학적 소양에서도 핀란드가 특히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은 2006연구에서 과학적 소양이 2회때 2위에서 6위로, 1회때 1위였던 수학소양은 10위로, 읽기 소양은 15위로 회를 거듭할 수록 순위가 낮아지고 있어 위기를 느끼게 되었다.
참고로 2009 평가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2006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읽기소양 1위, 수학수양 4위이고 5위까지 제시된 과학소양에 한국은 없다.
2003 결과에서 한국은 읽기 2위, 수학3위, 과학4위, 문제해결력 1위이었고, 2000 결과는 읽기는 5위 밖이었으며, 수학은 2위, 과학은 1위국이었다.
이 때 일본의 교육은 '유도리(여유) 교육 비판'과 '학력 저하' 현실이 여론의 화살이 되고 있던 참이었다. PISA는 '더 빨리, 더 정확히, 더 많은 문제를 푼다.'는 식의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문제를 이해햐고 응용하고 독해하는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은 과학과 관련된 책이나 TV프로그램 등에 대한 관심도에서 57개국 중 최저수준이고, 과학이 자신의 미래에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학교간 성적차이가 없는 나라
핀란드는 일본, 우리나라와 같이 6-3제 9년을 의무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다.
철저한 습득주의로 일정한 단계진입 전 해당 학생의 수용 능력이 부족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스타트 교실'이 있고,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1년간의 '10학년생'이라는특별 프로그램이 있다.
10학년생 프로그램에는 연평균 3%정도이 학생이 참여하는데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의 발달에 맞춘 학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신학기는 8월 중순에 시작하며 연 2학기제를 운영한다.
쉬는 기간이 매우 많다 우선 연간 수업일수는 190일이다. PISA에 참여한 OECD 가맹국 중 가장 적은편이다 여름방학은 6월부터 8월까지 2개월이고, 10월 중하순간의 가을방학,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휴과, 2-3월의 스키휴가, 4월의 부활절 1-2주 휴가 등이 그렇다.
이렇게 많이 쉬고 적게 가르치면서도 1위국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눈길을 끄는 사실이다.
핀란드의 의무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국가의 지원이 상당하다.
등하교의 기본교통비는 물론 이동수업에 드는 교통비나 택시요금도 지급하고, 학비는대학까지 무료이며, 의무교육 기간에는 교과서, 연필이나 공책과 같은 문구, 급식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지방학생들이 도시 등 타지역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 방을 빌릴 돈을 융자해 주기도 한다.
핀란드는 학교 규모는 상상 이상의 소규모이다.
초등학교의 절반이상이 100명 미만으로 두학년을 한 반으로 묶는 복식수업이 대부분이다. 초중학교 3450개 중 1736개교가 99명 이하의 소규모라 한다.(2004)
수도 헬싱키에서 버스로 50분 거리에 있는 '로호야 시 풋리 초등학교는 2층짜리 목조 교사 2채가 건물의 전부로 한채는 교실이고 다른 한채는 체육관이었다. 학생 60명에 복식수업으로 전임교사는 3명이고, 부족한 인력은 비상근 인력으로 대체하며, 교장은 인근 지역 3개 학교를 같이 맡고 있다.
시설 또한 도심과 비교하여 매우 차이가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핀란드교육이 PISA에서 높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런 시설과 지역 여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학교 간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교육입국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자 소련에 의존하던 자원이 없는 핀란드에서는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등 심각한 불황에 빠지는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핀란드는 사람 밖에 없는 나라에서 '인간'자원에 투자하여 IT같은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여 국제 경쟁애 대처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라도 낙오자를 내서는 안된다.',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 '교육 현장'을 신뢰하고, '질높은 교원을 양성한다.' 핀란드의 교육개혁 기저이다.
교육 현장의 신뢰를 살펴보자.
핀란드에서는 교육성과 교육위원회가 나뉘어져 있어 정치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은 교육성 敎育省까지일 뿐이다.
교원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여 대학의 교원자격과정은 석사학위 취득이 의무이다.
고교 진학은 지필고사 없이 중3 1학기 통지표 성적인 내신으로 결정한다. 직업과정과 보통과정의 비율은 4:6 정도이다. 학력사회아 아니므로 과정선택에 갈등이 없다.
고등학교는 단위제로 대개 6주가 한 학기로 되어있다. 5주 공부하고 1주 시험을 본다. 졸업까지 3-4녀이 걸리고, 대학 뺨칠 정도의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1주일간 몇권의 책을 읽고 리포트 몇편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교사나 의사가 존경의 대상이지만, 그것이 사람의 평가기준이 되지 않고, 출신대학이나 재직 회사가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배관공이 된 제자의 월급이 더 많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학교 교육
작은 규모의 학교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현실에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되고 있다. 학급30명은 많은 경우이지만, 일정한 시간이 되면 서로 선택교과 수업으로 흩어져 수업하는 일이 많다. 똑같이 낮잠을 재우는 일이나, 식사를 똑같이 하게 하는 등의 획일성도 없다. 놀이교육을 중시하여 체육시간에 낚시과정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 욕실이 갖춰진 사우나가 있는 곳도 많고, 지역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핀란드의 교사 양성 과정은 매우 길고 복잡하다.
석사학위가 기본과정이므로, 대학졸업에 5-6년이 걸리고, 그 과정동안 교육이론과 심리학 등을 모두 배운다. 그 이후 반년이나 되는 긴 교육 실습을 마쳐야 겨우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1978년부터 바뀌었다. 그 이전에는 3년과정이었다.
신입교사는 다시 6개월 내지 1년간의 수습을 거친 후 정식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경력자인 경우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한다. 지방공무원 신분으로 본이이 희망하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전근은 없다. 채용은 학교에서 해임은 교육위원회가 맡는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능력이 전문가로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교사가 될 수 있다.
핀란드 학교에서는 교사나 학생들이 학교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도적으로 해결한다. '학생 서비스 Student Welfare'가 그 예이다. 교장(부교장), 스쿨 카운슬러, 스쿨 사이콜로지스트, 보건사, 가이던스 카운슬러, 담임교사 등이 팀으로 참여향 아이들의 문제에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바쁘지만 매우 능력있는 교사들
방문한 중학교 국어교사는 주당 24시간을 수업하고 있다. 최저 18시간 정도라 한다. 그날 그 선생님은 쉬는 시간없이 계속 6시간을 수업하고 있었다. 학년별 주당 3시간, 7학년과 9학년이 3학급씩이고, 8학년은 2학급이며, 학생 수는 총 50명 정도였다. 국어선생님은 1명이었다.
일반적인수업의 진행방법은 한국과 다르다.
우선 10분정도 수업을 하고 남은 30분은 과제를 수행한다. 2-3명씩 그룹을 지어 조사학습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단원의 마지막은 성과물을 제출한다.
교생실습을 위해 선발 시험을 치른다.
초등학교 학급담임은 기초실습 7주, 응용실습 5주, 2회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최소 312시간의 실습과정을 치루다. 평가 결과는 합격, 불합격, 훈련의 요함의 3단계이다. 정해진 기간이 지나도 필요하면 1-2주 실습기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실습선발시험은 3단계로 엄격하다.
첫 단계는 실습 동기 등을 적은 에세이를 제출하여 심사를 받는다. 다음은 5명 정도의 그룹 검토를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개별 인터부를 실시한다. 교직 전문분야에 관한 필기시험을 치러 그 성적을 합산한다. 실습 전 이런 과정을 거쳐 올라오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이 모이게 된다. 실습생 선발과정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2년의 연수를 거쳐 실습생 가이던스 자격을 어렵게 취득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사회가 다양하여 실습생 중에는 53세 남자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다.
교과담임의 실습시간은 더 많다. 1-3기 3회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총 19주의 교육 실습이 행해진다.
1기는 첫 실습기간으로 8주간 수업의 기본 기법을 철저하게 배운다. 기준 실습시간은 185.5시간으로 여기에는 회의와 수업 준비 시간 등이 포함된다.
2기는 담당구역이 학교에 나가 다양한 환경에 처한 학교 현장을 체험한다. 3주, 130시간이다.
3기는 8주로 213시간이다. 최조의 실스학교인 대학 부속의 교사훈련학교로 돌아와 교육실습을 마무맇ㄴ다.
1-3기는 이어서 하기도 하고, 개인의 스케줄에 따라 1년을 넘기기도 한다. 대략 계산해도 50시간 이상의 실습을 해야 가능하다.
매회의 실습이 진지한 반성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핀란드에서 교사의 문은 매우 좁다.
2007년도 초등학교 학급담임 과정 입시에는 8000명이 응시했다. 우선 공통필기시험을 치른다. 교육학과 발달심리학 등 5개 전문서가 과제로 주어지고 4주간 일고 시험에 임한다. 교육전반에 관한 내용과 과제 도서에 대한 에세이가 출제된다. 8000명 중 3000명이 합격한다. 그 뒤 각 대학에서 시험을 치루는데 헬싱키대학 초등학교 담임과정 지망자는 1300명으로 그 중 필기에서 1000명이 떨어지고 300명이 남는다. 이 300명을 상대로 대학에서 독자적으로 입시를 다시 치르다. 개인면접과 5인 그룹토의이다. 엄청난 과정이다.
교장의 역할은 매우 어렵고, 별도의 과정으로 양성 배출된다. 교장은 나름대로의 교사와 다른 별도 전문 과정으로 통해 임용된다. 교육개혁 10년간 교장들은 해마다 업무가 늘어나 피로를 호소한다. 교장 재교육 연수이 시작은 체력측정으로 시작한다. 트랙을 달리고, 팔굽혀펴기와 쪼그려앉기 등을 하며 심박수를 재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의 제목이 핀란드교육 중 교사가 어떻게 일본과 다른가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교사의 양성과정과 재교육과정 등이 매우 엄격하고, 그런 과정과 교육의 신뢰를 통해교사가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일본사람의 입장에서 적은 글이라 핀란드의 학교,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일본의 입장에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자꾸 생각나서 읽는 동안 이런 저런 비교의 순간을 갖게 하였다.
교육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역시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고, 우수한 교사들이 맘놓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일만이 학교 교육을 제댈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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