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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나비의 꿈(박성혁) 본문
서명 : 나비의 꿈
저자 : 박성혁
출판 : 썸앤파커스(2007.4.15.초판/ 2010.10.9. 12쇄/ 12,000원/ 288쪽)
나비의 꿈,부제는 "간절한 한 걸음이 만든 위대한 기적"이다.
이 책은 나비축제를 통해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척박한 농촌에서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취를 통해 존재감을 경험하기까지의 값진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장황하게 나비축제의 전모를 설명한 책이 아니고, 이 성공을 이끈 이석형 군수의 무용담을 적은 책이 아니다.
특히 나비 축제가 어느 한개인의 입지전적인 의지의 성공담이 아니고, 오랫동안 가난을 대물림한 하늘만 빼꼼했던 전남 함평군이라는 한 행정단위가 지역 공동체를 이루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또한 사람들이 모여 마음이 바뀌면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야기는1988년 40대 이석형이라는 PD출신의젊은 군수가 당선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전남대, 그리고 동 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대학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했다고 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였다고 한다.
그는 1958년생이다.
그가 군수에 취임해보니, 함평은 3무의 고장이라 자조적인 탄식이 팽배해 있었으니, 그것은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고, 산업자원도 없어 아무런 희망이 없는 지역이라 했다.
서울이 멀어 교통이 불편하고, 오로지 쌀농사와 전통적인 농업 종목인 한우 키우는 일이 대부분인 지역으로, 재정자립도는 10%를 겨우 넘는 전국 최하위 자치단체였다.
그는 긍정의 힘을 믿었다.
가능성을 찾고 희망을 걸었다.
우선 공무원들의 말투에서 늘 버릇이 된 "어차피", "차라리"라는 말을 "도리어", "오히려"로 바꾸도록 하고, 많은 비아냥을 받았지만, 말투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
빠듯한 재정으로 쌀값을 보전해 주면, 한우 농가가 불평을 하고, 한우값을 보전하자면 미작 농가가 서운해 할 처지였다.
빅씽크 전략이 필요한 싯점이었다.
쌀과 소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일이 아니라, 모두를 아울러 동시에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청정의 이미지로 나비를 선택하였다.
엉뚱한 발상이었다.
유채꽃 축제를 열기 위해대단위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유채꽃만으로는 축제의 성공이 불가능해 보여, 나비를 얹기로 하였다.
마침 나비에 온 삶을 건 "정헌천"박사를 만나 큰 힘을 얻었다.
군청직원들이나 군의회, 지방사람들이 그를 선뜻 동의했으리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군청 직원, 군의회, 지역 주민을 설득해서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군청 직원들의 토론문화였다.
마음을 열고 진지한 아이디어 회의를 수차 열고, "안되는 이유"를 찾는 데서 "될 방법"을 찾는 문화로 개선하였다.
어느 직원은 7년간 17권의 수첩을 사용했다고 한다
1998년 8월에 나비축제를 기획하고, 1998년 11월에 함평군 곤충연구서를 설립하였다.
1999년 5월 5일부터 5월 9일까지 1회 나비축제를 개최하였는데, 관람객은 60만명이었고, 경비는 2억 5천만원, 수입은 63억 6천만원이었다.
"함평천지"라는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나비가 사는 청정 농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포장 디자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2008년 4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하였다.
엑스포기간 중인 5월 5일부터 5월 9일까지 제10회 나비축제를 개최하였다.
관람객은 127만명이었고, 수입은 229억 4천만이었다.
2008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국비 3억 5천만원을 지원판고, 문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라는 타이틀을 공식 행사 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홍보, 마케팅지원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한 시골 공무원들이이기적같은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변신을 상상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왔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도 매우 흥미롭다.
행사를 준비하던 중에 인근 민둥산에 큰 산불이 났다.
그 시커먼 모습을 옆에 두고 축제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팔을 걷어부쳐 순식간에 꽃을 심고 "나비동산"을 꾸몄다.
그렇게 마련한 행사날이 다가오면서과연 사람들이 많이 와 까는 얼마나 걱정이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비를 아까와 하지 않고, 전 군민이 자발적으로 마케팅 홍보대사가 되었다.
한번은 태풍이 불어와서 인근 오래된 소나무를 모두 뿌리채 뽑아버렸다.
막막한 일이었다.
치울 일도 큰 일이고, 이를 메꾸는 일도 큰 일이었다.
아이디어 회의를 열었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이용해 장승과 솟대를 만들어 축제를 열었다.
봄 나비 축제에 혼신을 다하고 막막하고 쓸쓸해 하면서 다시 여름 축제를 구상하였다.
바다에 물이 적고 갯벌이 많아 해수욕장으로 손님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해수욕장으로 쓸모가 없고 갯벌이 많은 이곳을 그대로 이용하여 여름철 "돌머리 갯벌축제"를 개최하여 다시 성공하였다.
가을 축제로 "대한민국 국향 축제"를 열었다.
보는 국화에서 향을 직접 체험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다시 성공을 거두었다.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교 살리기를 노력하였다.
농고를 개편하여 골프고등학교를 만들고, 군수는 자신의 딸을 설득하여 지방고에 입학시키면서 다시 교육프로그램을 쇄신하여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함평은 스스로를 "꿈을 잉태하는 기회의 땅"이라 부른다.
저자는 초.중.고시절 내내 나비 축제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축제와 함께 자라면서 함평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성장하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사명감으로 2만장이 넘는자료를 모으고 100회도 넘는 인터뷰를 통해 기적같은 이야기에 용기와 위안을 얻으며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나비 축제를 통해 지역을 살렸다는 보도나, 가보지는 못했지만 함평에 나비축제가 있다는 말을 듣는 정도였는데, 불모의 땅을 기회의 땅으로, 그것도 어느 개인의 노력이 아닌 행정단위의 노력으로 큰 결실을 거두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각자 상상의 몫이다.
나는 나비에 대한 젊은 날의 추억이 있다.
어릴적 시골에서 봄이면 배추밭이나 장다리가 길쭉한 꽃이 필때면 그 꽃 사이로 나풀대며 날아다니던 나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손을 잽싸게 날려 나비를 잡아보려면 나비는 역시 아무런 서두름 없이 내 손을 피하곤 하였다.
공부를 하던 젊은 시절, 공부가 힘이 들면서도 즐거운 적이 있었다. 그 즐거움은 막연하게나마 공부는 나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였다.
그 자유란 바람이 나무 가지 사이를 자유롭게 나다니듯, 또는 어린 시절 배추밭 장다리밭 꽃 사이로 날아다니던 나비처럼 여유로와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이 책의 제목인 '나비의 꿈'을 보면서, 주된 내용이 지역 주민들의 결집을 통해 나비축제 등으로 함평군이 이뤄낸 기적같은 성과를 설명한 책인데, 내가 생각하는 나비와 이 책의 제목은 좀 거리가 있어보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제목은 다소 내용과 동떨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문득 내 젊은 날의 나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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