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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헬렌켈러의 기도

haagam 2011. 1. 7. 10:43

내일이면 눈을 볼 수 없다 생각하고

눈을 사랑하고

내일이면 귀로 들을 수 없다 생각하고

자연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내일이면 다시 할 수 없다는듯이

맛있게 먹고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주십시요


*

그녀는 <3일 동안만 본다면> 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유일한 소망 하나 있다고 하면

그것은 죽기 직전에 꼭 3일 동안만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나는 나의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 만큼 가르쳐 주고 교육을 시켜준 나의 선생 설리반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그의 특징과 얼굴 모습을 내 손 끝으로 만져서 알던 그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아리따운 몸매 등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보면서 그의 모습을 나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다음엔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가겠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사귀들, 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과 풀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는 먼 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 오후에는 미술관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같은 밤 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하루를 지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 길가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오후엔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그러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나는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나와서 네온 싸인이 반짝거리는 거리,

쇼 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면서

집에 돌아와 내가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에

나는 이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하여 준

나의 하나님게 감사한다고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

"나는 눈이 먼 사람이다.

눈 먼 내가 눈이 멀지 않은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당신의 눈을 보라.

그러니 신비로운 자연이 마련해 준 여러가지 접촉을 통해

세상이 당신에게 보여준 즐거운과 아름다움에 감사할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확신한다.

볼 수 있다는 이 시력이야말로 모든 감각 기관 중에서도 가장 값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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