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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양리핑楊麗萍과 운남영상云南映像

haagam 2011. 1. 17. 14:05


중국의 대표 무용가, 55개 소수민족의 혼을 일으킨 사람, 자신의 일을 위해 결혼을 마다한 여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일궈낸 사람, 운남성에 밀집한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백족인, 양리핑 楊麗萍을 만났다.

 

운남성 云南省은 중국 남부 베트남과 티벳의 접경 지역인 남단에 있다.

성도 省都는 쿤밍昆明이다.

 

중국은 현재 56개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있다.

물론 그중 대표적인 민족인 한족은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55개 민족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운남성에 소수민족 중 52개의 민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5천명 이상이 거주하는 민족만도 25개가 된다 한다. 백족, 태족, 와족, 독용족 등 10개 민족은 오직 운남성에만 거주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그 원인으로 고산지대에 거주하여 교류가 없이 지내고, 북경이 멀어 유배지로 활용되었던 이유 등이라 설명하지만, 사실 이곳은 원래의 중국이 아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민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선 문명의 발전을 뒷전으로 하고, 전통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가난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저 생각을 바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교육을 받으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을 , 모든 역경을 무시하고 원래의 방식을 고수하는 일은 한편 안스럽기도 하다.

 

그들은나름대로 독특한 복식과 언어와 풍습을 갖고 있다.

나름대로 모두 축제와 신앙이 있어, 민족이라 하는 것일까?

특히 그들의 복식은 화려하고, 자신들의 토템인 호랑이, 나무, 등을 옷에 반영하였으며, 청색과 녹색을 주로 선호하는 편이다.

 

그중 백족은 백색을 숭앙하며 따리太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대리석이 많이 나와 현재 대리석이 이 지명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다.

 

이들을 한 곳에 모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소수민족박물관은 우리나라 민속촌과 흡사한 개념이나, 26개의 민족들의 실상을 조금씩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곤명을 방문한 2일째 저녁에 운남의 대표적인 공연이라는 '운남영상云男映像'이라는 무슨 극단이름같은 공연을 보았다.

 

이 극의 제작과 안무를 담당한 사람은 이곳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백족 출신인 "양리핑"으로, 현재 그의 위상은 세계적이다. 이 공연은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전통공연을 하나의 의미로 묶어 실감있게 표현하였으며, 양리핑은 자신의 오늘이 있게한 그 유명한 공작춤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기노족基諾族의 태양고太陽鼓로 시작되는데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사람들의 힘찬 법고法鼓는 진군 행진같은 느낌을 줄만큼 우렁차다.

 

이어서 천지창조, 일식, 기우제, 짝짓기 등으로 군무群舞가 이어지는데, 양리핑은 출연진의 대부분을 해당 소수민족 촌을 돌아다니면서 해당 민족의 전통춤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을 뽑아 제자로 삼아 무대에 올렸다 한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와 춤은 매우 독특하고 원색적이다.

 

양리핑은 스스로의 어린 시절을 '가난과 질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한다.

생활의 어려움과 춤을 배우는 동료들의 시기를 의미한다.

 

그녀는 타고난 춤꾼으로 1971년 13세의 나이에 시상반나西雙版納의 가무단歌舞團에 입단하면서 그의 춤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녀를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은 공작춤 孔雀舞 이다.

온몸으로 공작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한 그녀는 원래의 주인공인 지오마상 繼毛相과 따오메이란 刀美蘭의 계보를 잇는 중국의 제2세대 공작춤 여왕(孔雀王)에 오르게 됐던 것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최초로 개인공연을 가진 무용가로 1987 독무獨舞인 '공작의 영혼 雀之靈'이란 공연으로 일거에 명성을 얻고, 1988년 북경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메이커로 선종되었으며, 1987 그녀의 무용예술을 담은 TV 다큐멘터리는 전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지금 운남 곤명은 양리핑의 운남영상으로 어느 관광지 관람보다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주고 있으며, 이들 소수민족들의 혼을 부활시키고 있다.

 

만일 이 공연이 없는 상황에서의 소수민족을 생각할 수 없고, 양리핑은 소수민족의 하나인 백족 출신으로서 그들의 인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안내 데스크 앞에 붙은 양리핑의 사진을 스마트폰을 찍어보았다.

 

50이 넘은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여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했다 한다.

소수민족으로서의 신비로움과 개인의 춤사위를 넘어 공연의 기획 연출을 하면서 운남에 생기를 불어넣는 그녀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학바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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