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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바보가 바보들에게(김수한 추기경) 본문
서명: 김수한 추기경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
편자: 장혜민(알퐁소)
출판: 산호와진주/ 초판1쇄 2009.03.10. 초판5쇄 2009.5.15
하느님이 진짜 이 세상에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그래서보통사람들에게 안보이지만, 하느님이 있다고 믿고 따르는특별한 일을 신앙이라 하는 것이고, 그렇게 사는 사람을 신앙인이라 칭하는 것이다.
문제는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는가에 관한 일이다. 하느님이 계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하면서 시나브로 신앙생활을 하는보통의 신앙인들에게진정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묻는 질문은 정말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유전자를 조작하고 우주를 지배하는 이 시대에, 하느님이 7일만에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며, 지금 내 곁에 계시어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매우 어리석은 질문일 뿐이다.
신앙이란 그 신비로움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내재한 우리가 바라보기에 너무 크고 넗은 사유의 세계와 그분이 주시는 삶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일 등 삶의 중심이 그분이 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자신의모든 관심 거리들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감사하며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일, 내가 그분께 말씀드리면 진실로 우리가 기다리는 그 이상의 큰 응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사는 일은 얼마나 경건하고 아름다운가. 오히려 신앙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메마르고 불행한 삶인지 안스러워 해야 할 일이고, 신앙을 갖은 사람들은 사사로운 속박에 얽매이기보다 그 자체의 신비로운 신앙적인 삶에서 오는 기쁨과 자유로움을 깨달으려 노력하기에도 바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김수한 추기경의 잠언집으로, 그분의 말씀들을 장혜민 알퐁소 님이 엮어낸 책이다.
2009.2.16. 그분이 선종하신 이후 명동 일대에 조문객들로 긴 인간띠가 만들어지고, 눈물을 닦느라 인근 편의점의 휴지가 동났다는 얘기는 나같이 인색한 사람들에게 믿어지기는 커녕, 도무지 이해도 안가는일이지만, 나는 오히려 김수한 추기경님의 성덕을 논하기에 앞서 그렇게 따듯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것이 이 시대의 큰 위안이 된다는 생각이다.
'바보가 바보들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도 재미있다.
당신이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말씀하신그 큰 뜻을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뒷부분의 '바보들에게'는 여러번 생각하게 하는 문구이다. 나는 정말 이웃의 밥이 되기를 희망하는 하느님의 종 바보이다. 그런데너희들은 정말 어리석고 한치앞도 못보는 코맹맹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너희도 나처럼 바보처럼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또한 바보에게가 아니라 바보들에게라고 말하므로써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바보들아라고 부르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참 소박하다는 느낌이다.
거창한 내용을 어렵고 난해하게 전개하기보다, 너무 단순하고 쉽게 일상의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모든 글이 단순 명쾌하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듯해지는 느낌을 준다.
김수한 추기경님만이 하실 수 있는 특유의 능력이다.
전체 구성은 5부로 구성하고 각 영역별로 제목을 두고 짧은 글들을 잠언집처럼 엮어놓았다.
1)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2)용서하기보다 용서받아야 할 사람들, 3)영원을 향한 빈그릇, 4)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깁니다. 5)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각 소제목의 글들을 읽으면서 오는 느낌도 매우 소박하고 평안하다는 것이다.
글의 주제와 내용의 전개에 어려움이 없고 장황하지도 않으면서도 가슴의 울림이 있고, 살아온 날들에 대해 반성하고 부끄럽게 한다. 이런 글을 읽으면나는 이렇게 잘난 체 블로그를 할 주제도 못될 만큼 부족한 날들을 지내왔다는 생각하고 있지만,글을 읽다가 퍼뜩 정신이 들기도 하고따듯한 위안을 받기도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나의 뜻을 거슬러서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 탐하는 일, 싫은 사람, 피곤한 시간을 맞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더욱이 어두움에 내던져진 채 위로도 빛도 없는 가운데 사랑한다는 것, 순교와 같은 것으로 내가 상처받고 죽임을 당하지 않고 나를 비울 수는 없으며 그런 사랑이 참사랑이 된다.
겸손이란 결코 외적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 앞에 공손한 자세를 취하거나 자기를 무조건 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겸손은 참으로 사랑때문에 자기를 비우고 낮추는 것이다.
평화의 문제는 우리가 참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위하고 사랑하느냐 하는 사랑과 정의의 문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에서 평화를 깨는 것들을 이기고 없애야 한다. 불화의 뿌리를 뽑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 믿지 않으려는 불신, 용서할 줄 모르는 마음, 나만을 위한 소유욕과 지배욕, 질투와 경쟁심을 버려야 가능하다.
그리스도는 아무 것도 지니지 않았으나, 누구보다 부유하였다. 그것은 참사랑을 살았기 때문이다. 참사랑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나눔의 삶을 말한다.
악마가싫어하는 것은 기쁨, 유머, 농담이고,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경솔한 언행이다. 남을 비꼬고 야유하므로써 사람을 웃길 수는 있으나 언제나 남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악마가 싫어하는 것을 하느님이 좋아하는 것이고, 하느님은 기쁨의 원천이다.
이 책은 잠언집의 성격이라는 것을 전제로 구성된 것이고, 그분의 수필집들을 같이 보면 이런 단순하고 너무 고답적이라 느껴지는 말들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글 : 811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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