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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러브(고영희)

haagam 2011. 4. 30. 14:53


서명 : 블랙 러브(색色을 쓰던 여자의 아프리카 색色 이야기>

저자 : 고영희 Sally Ko

http://blog.naver.com/africaart_ko

http://cafe.naver.com/africaart.cafe

africaart@naver.com

출판 : 글로세움2010.7.15. 초판1쇄, 411쪽, 13,800원)

이 책은 한국에서 디자이너를 일하던 저자 고영희가 우연히 남아공에이주해 지내며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아프리카 체험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제목인"블랙 러브"란 검은 대륙으로 상징되는 아프리카의 사랑을 의미하고, 저자는 현재 10년동안 아프리카에 샐리Sally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으며, 현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활동 중 가족과 연수차 떠난 남아공에서 아프리카의 짙은 색과 향기에 취해 남아공에 이주하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아프리카 미술 디렉터로서 아프리카 미술과 한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어린이 미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kbs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어제처럼 느껴지는2001년 7월 그의 딸 써니가 18개우러 때 가족 셋이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케이프타운 공항에 도착했다"로 첫 글을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아프리카를 사랑한다 말하는 저자의 입장을 닮아 매우 감성적이고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나는 요즘 업무의 성취를 생각하던 중 이 책 1부의 제목인"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수많은 기적을 낳는다."라는 문구는 매우 신선한 공감을 나눴다. 어떤 일을 하던지 선한 마음, 고운 마음으로 임하고, 또한 그 일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믿어주는 일은 산술적으로 생각해내지 못한 수많은 선물로 돌아온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는 희망의 포로입니다."라 말하는 데스먼투투 대주교를 소개하고, 케이프타운에서 달걀을 많이 붙이고 타조 깃철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거리를 배회하면서 "헬로우! 으하하하!"하고 웃으며 사람들을 만나는 "에그맨egg man"을 소개하고, 폐 타이어로 벨트와 지갑을 만드는 재활용인간 글랜을 이야기한다.

책의 모두를 그런 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2부 "사랑은 나를 점점 욕심쟁이로 만든다.", 3부.모든 삶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 4부. 때론 우슴은 자신을 감추는 슬픈 도구, 5부. 아프리카, 너는 오늘 무슨 색이야? 로 구성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목으로 적으면서도 결국 그 이야기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로 풀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색을 쓰던 여자라는 부제처럼 매 페이지는 풍성한 컬러사진으로 채워져 있어 시각적인 효과가 크고, 쪽수가 411쪽이나 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잘 살기, 성공하기, 부자되기 등을 위해 너무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비해 아!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그 넓은 대륙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신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렇게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고, 아니 오히려 그렇게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사람에게 성공했다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고 어리석은 일인가?

주변을 사랑하고, 같이 나누고, 호기심이 가는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미있게 사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원래 사는 것이 그래야 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태교 영어기 있다고 한다. 중국어를 가르치고, 대학을 다니면서 외국 체험을 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 대학을 5-6년만에 졸업하는 것이보편화 되고,그래도 취직을 못해 안달이고,신문에는 매일 거짓말하는 정치얘기들이 판을 치는 아주 살기 바쁜 나라에 살면서,

색color을 통해 아프리카를 말하고, 정말 컬러플한 아프리카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을 사랑하고, 그가 좋아하는 컬러풀한 매체들인 그곳의 미술을 한국에 소개하거나한국의 미술을 그곳에 소개하면서 지내는저자의 삶은 우리같은 소시민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원래 산다는 것은 그렇게 산술적으로 계획댄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신비로운 일이며, 원래 우리 또한 그렇게 산술적으로 계획하기보다 신비로움 그 자체를 인정하고 기대하면서 선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겸손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야 했었다.

글이 직업작가의 손을 거친 매끄러움이나 탄탄한 구성력이 없어도,진솔하고내용이 다양하고,큰 에너지를 갖고 있을 때 독자는 다시공감을 하게마련이다. 아니 아프리카는 그 자체가 이미 그런 것을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그렇게 살 수 있는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