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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안상헌)

haagam 2012. 4. 21. 17:52



서명 :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읽고 정리하고 실천하기

저자 : 안상헌

출판 : 북포스(2010.1.29. 1판1쇄, 282쪽)

 

이 책은 5년전에 출간된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이라는 독서 방법에 관한 50가지 바람직한 제안에 대한 후속 보완의 책이다. 속편이란 전편이 성공할 때 가능한 일로, 저자는 전편에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의 반향에 감사하며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고 읽고 정리하며 느끼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하는 독서 안내서이다.

 

책은 자신의 성향과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런 책을 잘 고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고, 어뜬 느낌을 주는 글에 감동하는지를 생각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알고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책을 잘 고르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독서량에 대한 압박감은 누구나 갖게 되지만, 독서의 양을 의식하는독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어느 뿐야의 책을 몇 권 정도 읽겠다는 독서계획이 바람직하다. 책을 잘 읽는 사람은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읽는 것이다.

 

평생 읽은 책이 열권도 안되지만 진정한 삶에 큰 도움을 얻는 경우도 있고, 수천권을 모으고 읽었지만 잡학에 불과하여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도 한다. 책에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세상과 공명하는 사람은 무엇을 읽어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낸다.

 

생산적 책읽기는 쉬운 책을 소화시키는 것이다. 쉽고 좋은 책은 기초적인 지식을 위해 필요한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꼭 원전만을 고집할 일이 아니라, 원전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 책을 찾아 읽는 것은 우너전에 대한 배경과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산적이다.

 

책속의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몸에 붙도록 만들어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일에는 소홀하다. 책을 수천권 읽은 사람은 더러 보이지만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강한 비판정신으로 시대를 올바르게 해석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을 다스리려는 노력보다 세상을 다스리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을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생산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이 좀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 예전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 나은 능력, 나은 인격, 나은 태도를 갖추는 것이 그 목적이다.

 

책을 꾸준히 읽어도 얻는 것이 없다면 고민할 일이다. 독서기술에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어떤 기술이 도움을 줄 지 알아볼 일이다. 그냥 많이 읽고 책에서 받은 좋은 느낌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내용을 정리해서 쓴 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견고한 도시와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쌓아 이름을 떨치려 했다. 독서하는 사람은 첫째 늘 수용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바발탑의 교훈이다. 다음은 책과 글 자체에 대한 애정이다. 셋째는 간절하고도 무궁한 지적 호기심이다. 겸손과 애정과 호기심은 책을 읽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품성이다.

휴대폰 카메라로 문장을 찍어라.

 

중요한 문장, 활용가능성이 높은 문장, 창의성의 뛰어난 문장, 핵심정리가 되어 있는 문장을 색깔별로 붙인다. 2밀리만 나오도록 붙이는 것이 좋다. 나는 창의적인 문장에 붙인 빨강 포스트잇을 생활이 나태할 때 다시 보고 충전한다. 시중의 2센티미터 포스트잇을 구입하여 5밀리 정도로 자르면 한가지 색의 포스트잇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조선조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청백리로 주요 관직을 거치고 영의정까지 거친 맹사성의 이야기이다. 열아홉에 장원급제를 하고 스무살에 군수가 되었다. 어느날 맹사성은 지혜롭다 유명한 한 무명선사를 찾아가서 군수로서의 가르침을 구했다.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삼척동자도 아는 그런 얘기를 이리 먼 길을 온 사람에게하십니까?

고승은 거만하게 일어서려는 사람을 한사코 잡아 차를 권했다. 스님이 찻잔을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스님 물이 넘처 방바닥을 흐르고 있습니다."

 

스님은 여전히 태연하게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면서 말했다.

"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처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말을 들은 맹사성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얼굴이 붉에 달아올랐고 황급히 방을 나가다 그만 문틈에 머리를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스님이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읽은 책을 A4한장의 분량으로 요약해 보자. 정리하다보면 몰랐던 흐름이 이해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우가 많다. 다 읽지 않았지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읽은 책은 정리를 해야 이해도 되고 다음에 사용할 때도 편리하다.

저자는 대학노트 한권을 사서 노트 한 페이지에 책 한권을 정리한다 한다. 한 페이지를 지키는 것은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즉 그의 요약문 구성 요목은 제목, 저자, 배경, 키워드, 핵심내용. 키워드는 몇 개 정도이다.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한두줄이면 족하다. <상실의 시대>는 청춘과 상실이고,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삶의 의미', <코끼리와 벼룩>은 '1인기업과 거대기업'으로 했다. 핵심내용은 장르에 따라 적는 방법이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자기계발서는 자신의 필요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 말하는 원리와 그 원리가 적용된 사례, 자신이 적용할 방법 등을 정리하면 충분하다. 저자의 논리를 뛰어넘는 대안도 가능하다.

 

문학서적은 인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물의 개성, 추구하는 것을 파락해야 문학이 추구하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물이 살아가는 방식과 삶의 흐름, 변화의 계기가 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간략 정리한다.

 

대하소설이나 스케일이 큰 문학작품은 인물 가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철학책은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역사를 다루는 책은 시대를 배경으로 인물과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견해나 의문점을 기록한다. 모든 내용을 다 정리하지 말고 큰 클고하 핵심만을 알아보게 정리하고 자세한 것은 후에 책에서 다시 찾아보도록 해야 한다. 후일 서평쓰기에 좋은 자료이다.

 

중국제국의 쇠망사(리샹 지음, 웅진지식하우스)라면, 1. 배경, 2. 키워드, 3. 시대별 정리, 4. 중국제국의 쇠망원인은 3가지, 5. 생각들을 적는다.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그, 민음사)는 1. 키워드 : 꿈 노력 좌절,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생각들의 순서가 좋다.


학창시절 벼락치기 공부처럼 반복해서 읽으면 이해와 기억에 도움이 된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내용의 책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사람을 고른다면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드, 니체를 꼽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책을 깨끗하게 읽지 않고 접거나 표시를 하면서 읽었다.

 

지금 바로 실천한다.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읽는 것이다. 그렇게 읽다 보면 습관이 되고 성격이 된다.

인문학 분야의 책은 개념 정립, 즉 철학, 심리학, 사회학 의 역사는 그 분야의 획을 긋는 학자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책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인데 그 용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면 그가 주장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은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의 목표와 존재의 이유, 개인적인 소명에 대한 갈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가치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서 이렇게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를 '의미의지'라 칭하였다.

 

'의미의지 = 삶의 의미 + 찾고자 하는 의지'이다. 패러다임, 이데아, 실존주의, 서번트 리더십, 컨버젼스, 포스트 모더니즘 등의 용어가 그렇다.

 

문학분야의 책읽기는 몰입의 실패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읽고 실패하는 이유는 실천의 실패가 대부분이다.

 

황상이 스승으로 정약용을 모시고 나서자신이 둔하고 꽉 막히고 미욱함에 가르침을 구하였다. 정약용이 말하였다. 기억력이 뛰어나면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고, 글짓는 재주가 좋으면 글이 허황되며 이해력이 빠르면 거칠어지는 병통이 있다. 모든 학문의 근본은 근면함에 있을 뿐이다. 요즘같이 배움이 흔한 시대에 특히 대충 공부하여 재대로 확실하게 공부하지 않으므로써 배움 후에 이어지는 다음 배움이 없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부지런하고 마음을 확고히 하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학문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법정스님이 말했다. "복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제까지 익혔던 정진은 어제로서 끝나는 겁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수행이란 나날이 복습하는 것,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잘 관리하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고자 한다면 수행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자투리시간을 잡아라. 시간이 많을 때 오히려 긴장이 없어 집중이 안되기 쉽다. 배움이란 긴장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자투리 시간에 책이 잘 읽히는 이유는 그 시간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사이의 짦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라.

 

책 읽는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녀라. 책장을 거실로 옮기는 것도 좋다. 책을 이곳저곳에 쉽게 닿도록 놓은 것도 습관들이기에 도움이 된다. 책을 읽지 못하는 내적인 이유는 게으름이고 외적 이유는 텔레비젼이다. 텔레비젼과 인터넷을 추방하는 것이 게으름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된다. 책을 읽을 의지가 약해질 때 서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읽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결심이 저절로 든다. 도서관도 좋은 곳이다. 기한을 정해놓고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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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편> 허정도,

<연암에 서서 글쓰기를 배우다>

 

(학바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