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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haagam 2010. 8. 30. 15:40


서명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저자 : 아잔 브라흐마

역자 : 류시화

출판 : 이레, /2008.1.7. 1판1쇄, 2010.4.2. 1판 22쇄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중국옛시>

코끼리를갖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 그에 골몰하다가 코끼리를 갖는데 돈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넗은 마당과 많은 사육비가 같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그는 돈을 벌기로 하고 밤낮으로 노력하였지만 생각 같이 잘 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코끼리였다. 그는 아직 부자가 되지 못했고 코끼리는 그의 것이 아니다.

이제 그가 원하는 것은 코끼리아 아니라 이것이었다. "코끼리를 포기하는 마음."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욕망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코끼리를 사느라 평생을 허덕이고, 다음은 코끼리를 기르느라 허덕이며 코끼리와 즐겁게 노닐지도 못하다가 결국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그 코끼리 때문에 자신이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음을 깨달을 것이다.

마음 속에서 현실로 이루지 못한 코끼리는 불행한 코끼리가 되고, 머지않아 술취한 코끼리가 되어버린다. 술취한 코끼리는 행복 부재의 슬픈 증명이다.

이 책은 크게 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벽돌 두장, 2)마음의 문, 3)내려놓기 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5)한 트럭의 소똥, 6)울고 있는 소, 7)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마음, 8)가득 찬 항아리, 9)삶이라는 이름의 스승, 10)생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그것이다.

저자는자신이 가난한 수도승으로서 서툰 솜씨로직접 절을 짓는 동안 중간에벽돌 두장을 잘 못 놓은 후로 마음의 부담을 가졌지만, 결국 그것은 나머지 998장이 잘 쌓여진 아름다운 벽이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난지금은 그 오류의 벽돌을 찾지도 못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두 장의 잘못 놓여진 벽돌을 갖고 있지만 완벽하게 쌓아 올려진 벽돌이 훨씬 많아, 그것을 보는 순간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된다.

죄책감은 양심의 가책과는 다른 일로, 죄는 판사가 법정에서 망치를 두드리며 대리는 판결이다. 그런데 아무도 우리를 벌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자신을 벌한다. 그 죄책감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스스로 자신에게 내리는 처벌이다.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자신을 결코 범죄자라 생각치 말고 범죄 행위를 저지를 사람이로 여기라 말한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엄마가 "이 바보 녀석아!"라 혼내지 말고, "넌 바보짓을 했구나!"라고 꾸짖어야 한다.

행복과 고통은 거의 같은 비율로 얻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만일 우리가 지금 고통에 처해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전에 받거나 잃은 행복때문이다. 행복은 고통의 끝이 아니고 고통은 행복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 순환을 돌고 있을 뿐이다. 조금 놓아버리면 조금의 평화가 오고, 크게 놓아버리면 큰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만일 완전히 놓아버리면 완전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누릴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을 상대로 한 그대의 싸움은 끝이 날 것이다.

결혼에는 3개의 반지가 있다. 약혼의 반지, 결혼의 반지, 그리고 고통의 반지가 그것이다.

그러나 그고통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생활 속의 사소한 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조화이다. 젊은이들이 촛불을 켜고 만나는 것은 좋은 점만 보려는 상대방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한 여행자가 갠지스 강가에 앉아 있다가 몹집이 큰 코끼리 한 마리가 강에서 목욕을 마치고 강둑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갈고리 달린 막대기를 든 남자가 다가가 코끼리에게 다리를 내밀라 명령하였다. 코끼리는 온순하게 다리를 앞으로 내밀었고 남자는 그 무릎을 밟고 코끼리가코끼리 등으로 올라가 앉았다. 이 광격을 보고 있던 여행자는 야생의 코끼리가 인간에 의해 그토록 온수하게 길들여질 수 있음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길로 그는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자기 비난이 과거 자신의 사소한 잘못만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두려움은 장래 자신이 할 일을 생각하면서 잘못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두려움이 눈을 가리면완벽하게 쌓아올려질 나머지 벽돌들을 볼 수 없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은 벽 전체를 바라보는 일이다.

야생의 코기리를 자유롭ㄱ 풀어 놓으면 마음 내키는 대로 짓밟고 돌아다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 속 코끼리를 정복하지 않으면 삶은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생의 문제를 만들어내는주인공은 다름아닌 이 길들여지지 않는 코끼리이다. 깨어있음의 밧줄로 코끼리를 붙들어 맬 때 문제는 살진다. 깨어있는 마음을 키우지 못하면 코끼리는 통제하는 이도 없이 집착과 분노, 욕망과 쾌락 사이를 뛰어다닐 것이다.

장을 지날 대 코끼리는 쉴 새 없이 코를 흔들어 진열된 물건을 쓰러뜨리거나 아무거나 집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노련한 조련사는 이때에 코기리의 코에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쥐어 준다. 막대기를 받아 쥔 코끼리는 그것을 꽉 집느라 주벼늘 돌아볼 켜를이 없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 역시 이런저런 생각으로 늘 움직이지만 참다운 자신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이 식료품 꾸러미를 두 팔 가득 안고 걸어가는데 누군가 당신에게 부딪쳐 당신은 넘어지고 식료품들고 바닥에 나뒹군다고 하자. 깨진 계란과 엎질러진 토마토 주스를 바라보며 당신은 당장에라도 소리칠 기세다. 도대체 눈은 어디다 달고 다니는거야? 장님이야? 그렇게 말하려는 순간 당신은 그 사람이 실제로 장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역시 넘어져 있고 그가 안고 있던 식료품들도 바닥에 뒹굴고 있다. 분노는 순간에 사라지고 동정어린 관심과 배려로 바뀐다. 다치지는 않았어요? 일어나도록 내가 붙잡아 드릴까요? 그때 당신은 자신과 타인을 치료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조용히 앉아 있는 법을 모르는데서 온다.(파스칼, 프 수학자, 사상가)

전쟁터에 나갈 때 앙은 코끼리의 상아에 날칼운 칼을 묶고, 어깨에는 커다란 낫, 다리에는 창, 꼬리에는 쇠공을 매달았다. 하지만 코에 화살 하나만 꽂혀도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왕은 코끼리에게 코를 잘 감고 있으라 그르쳤다. 하지만, 한번은 전투에서 코끼리가 창을 붙잡기 위해 코를 앞으로 내밀자 왕은 더 이상 이 코끼리가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코끼리가 화살로부터 코를 보호하듯이 만일 사람들이 자신의 혀를잘 간수할 수 있다면 그에게 상대할 적은 없을 것이다.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신에겐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의 진정한 의미이다. 만일 당신의 직업을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는 것이다. 병들고 고통스런 육체 속에 있는데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 역시 당신에게 감옥이다. 자유는 당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아니다.

우리들 각자는 삶의 표현이다 삶은 친절한 스승이면서 동시에 가혹한 스승이다.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이 스승을 찾기 위해 어떤 특별한장소에 가야만하는 것은 아니다. 삶을 경험한다는 것은 수많은 타인들을 거쳐 자기 자신에 이르는 것이다. 자신을 탐구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잊는 경지에이르는 것이다. 자신을 잊는 것은 곧 주위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나무, 별, 고양이, 사람, 꿈과 소망을 가진 모든 존재, 웃음과 눈물을 가진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삶과 죽음에 대해 명상하는 것은 어떤일보다 중요하다. 명상은 우리가가진 재산, 우리의 인간관계, 아이들, 자동차, 소유물보다 중요하다. 재물을 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들은 당신이죽을 때 모두 사라진다.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은 결국 좌절을 가져온다. 아무리 맣은 기쁨을 가진대도 그것은 노년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나이듦에 따라 알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삶의 쾌락이 일찍 올 수록 마지막 남는 것은 결국 고통이라는 것이다.

<저자> 아잔 브라흐마와 책소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스로 삭발한 뒤 태국 북동부의 숲에서긴 세월을스승 아잔 차의 제자 수도승으로 살았다.

30년넘게 수행승으로 살아온 그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이자 영혼의 치료사이다. 108가지 이야기로 역어진 이 책은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이며 마음 속 코리끼를 다스리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