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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최불암) 본문
서명 :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대하여(최불암 텔레세이)
저자 : 최불암
출판 : 샘터(2007.10.1. 269쪽, 10,000원)
탈렌트최불암씨와 며칠을 같이 지냈다.
남들은 단숨에 읽는다던데, 시간도 여의치 않고, 속도도 느리고, 그리과 나는 서평이 직업이 아니므로, 틈나는대로 읽고, 시간나는대로 생각나는대로 글을 적으므로, 속독에 대한 큰 욕구가 없는 편이다.
나는 또한 천천히 읽는 일을 좋아한다.
곰삯일 시간이기 때문이다.
늘 느끼는 생각이지만, 젊어서부터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만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음을 발견한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인 "수사반장"이나 "전원일기"는 우리나라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고, 그 장수 프로그램의 주역을 지낸 사람이라면 당연히 남다른 무엇이 있게 마련이다.
고 정주영 회장의 권유로 14대 국회의원을 하기도 했다.
그가 좋아하는 좌우명은 "樂而不淫 哀而不傷 낙이불음 애이불상", "즐거워해도 속되지 않고, 슬퍼도 비탄에 빠지지 않는다"라 한다. 마치 백제문화의 특성을 말한다는"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누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말이다.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리라.
1940년생인 그는 며칠 있으면 71세로,노인연령이다. 김민자씨가 부인이다.
그는 이 책의 서문 제목을 배우답게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함께 선 벗들에게"로 적었다.
인생을 무대로 생각하고 사람을 배우로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의 성공 결 첫번째는그의 지독한 성실성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려 노력한다.
시청자들로부터 초대받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원일기 하는 동안, 김회장역을 스스로 지어냈다.
구부정한 자세와 특유의 걸음걸이도 자신이 형상화하였고, 분장과 의상도 직접 했다고 한다.
방송국 문을 지키는 수위들이 전원일기 하는 날을 기가 막히게 맞추었는데,그 연유를 물으니 전원일기 녹화하는 날에는 정문에 들어설 때부터 김회장 자세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전원일기를 통해 "한국의 아버지상"을 상징하고 싶었다 말했다.
그는 한국의 아버지상으로내적으로는 강직하나 외적으로는 부드럽고 연민이 있는 캐릭터로 설정하였다.
논가에서 잘 익은 벼를 보고 잘 익어줘 고맙다 얘기하고,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술한잔 하고 논가를 걸으며 두만강한 소절을 구슬프게 부르는 정도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한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일정한 자리를 정하여 앉고, 생활에 일정한 순서를 고집하기도 하였다 한다.
최불암의 웃음소리 "파~"는 매우 상징적이고 유머 시리즈로 개발되기도 하였는데, 그 딴에는 옆에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에 껄껄거리며 큰 소리로 웃을 수 없어 조심스레 웃다보니 그렇게 표현된 것으로, 웃 어른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표현하는 것이 그리 되었다 한다.
전원일기는 1980년에 시작하여 2002년까지 1,088회 방영하고 22년만에 종영한 최장수 프로그램이라 한다.
수사반장 시작 초반에 그는 반장으로서 트렌치코트, 하얀 손수건 그리고 담배 네 개비를 외형적 컨셉으로 내세웠다 한다.
흰 손수건은 범인을 용서하고 맑은 심성을 상징하였고, 담배는 극의 도입부, 사건이 풀리지 않을 때, 범인을 잡았을 때, 마지막으로는 범행동기가 밝혀질 때 상황 전환용으로 사용했다 한다.
1972년 어느날 청와대 육영수 여사가 전화를 걸어와, 박 대통령이 수사반장을 보면서 50분동안 넉대를 태운다. 국민도 모두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담배를 줄일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했다 한다.
극에 몰입하여 사실감을 돋우기 위해 배우들은 작중 인물의 '자기화'와 '형상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마치 그 인물이 자신과 같아지는 일을 자기화라 하고, 등장인물을 자신에게 비추어 빈석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해서 연기하는 일을 형상화라고 구분하고 있다.
다른 연기자들도 비슷해서 극중 여성 파트너들이 서로 질투를 하기도 하고,극중 인물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체화하여 표현하는 일의 사례를 재미있게 말하고 있다.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배우다.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고 자신에 맞는 역할을 구안하여 형상화한다. 그래서 배우다.
그 사실감을 매우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불암이 나오면 남의 집 안방 훔쳐보는 느낌을 가지게 하자. 아주 솔직하고 진실하게 거짓없이 보여주자.
최불암의 연기 모토이다.
전원일기에서 구멍난 러닝셔츠를 입고, 그 셔츠를 들어 올리며 잔등을 긁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고 한다.
극중에 여러 인물 중의 하나로서, 연출자의 캐스팅을 받아 지시에 따라 그 캐릭터를 연출하는 사람이라는 제도적 한계를 넘어 자신의 극중 역할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를 통해 삶의 진솔한 냄사를 묻어나게 하고 싶어하는 성실함과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자존심, 그리고 타고난 온화한 성품 등이 그의 오늘을 있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아버지 상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상이 있는지... 한국의 아버지에 걸맞는지...
며칠 함께 했던 최불암씨를 보내며 문득 느껴지는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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