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의 행복 (61)
노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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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SlbfT9U93Ic 우리 성가대가 처음으로 합창발표회를 가졌다. 합창단 전원이 30명이 안되는 소규모이고 신설 본당으로서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한 상태에서 주임신부님의 적극적인 격려에 힘입어 일을 벌리게 된 것이다.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혼자 무대에 서 본 일은 어릴 적 동화 구연이나 웅변대회, 서툴지만 섹소폰 연주 등의 기회가 간혹 있었을 뿐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서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이제 나이도 들어 모든 곳에서 의욕이 부족하고 조금만 무리하면 이내 짜증을 내곤 하는 입장에서, 대관식 미사곡 등 대곡을 들이대고 연습하라니 나이든 대원들은 대부분 투덜대고 연습에 소홀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아마 나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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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3.1.8.일)은 주님공현대축일이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께서 공식적으로 출현하신 날을 기념하는 축일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에서는 주님공현대축일이라 부르지만, 개신교에서는 주현절, 성공회에서는 공현절로 불리운다고 한다. 주님의 신성이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서방 기독교에서는 동방박사가 예수를 찾은 때로 보고, 동방 기독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준 때로 본다고 한다. 우리 가톨릭에서는 동방박사가 별의 안내를 받고 탄생하신 예수님께 예물을 올리고 경배를 드린 마태오복음 2장 1절-12절의 말씀을 봉독하고 기념한다.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 없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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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주는 이름에서부터 호감이 간다. 애석할 석惜과 삼킬 탄呑을 이름으로 했으니 옛 조상들의 허풍이나 재기가 아니었을까. 여하튼 술맛이 너무 좋아서 삼키키가 애석할 정도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술이라는 것을 이름에서부터 뽐내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멥쌀로 술밑을 만든 것에 찹쌀로 다시 덧술하여 만든 술로서 그 맛이 달아 입에 머금고 차마 삼키기가 아깝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석탄향(惜呑香)’이라고도 한다. 『임원경제지』·『양주방』·『음식방문』·『술방문』 등에 기록되어 있다. 위 사전에 기록된 제조법을 보면 『임원경제지』에서는 백미 두말을 곱게 가루내어 물 한말과 섞어 죽을 만든 것에 누룩가루 한되를 섞어 겨울에는 7일, 여름에는 3일을 익힌 뒤에 찹쌀 한말을 쪄서 덧술하여 빚어두면,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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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STARBUCKS Pike Place 스타벅스 1호점이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라고 한다. 비행기만 뜨면 미국 일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곳에 가는 것이 가능할지. 그러나 늘 향기롭고 매력이 넘치는 커피 중의 하나 pike place 오늘 인터넷을 뒤적이면서 링크들을 모아보면서 다시 한번 맛있는 커피에 대해 인사를 드린다.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tarbuckskor&logNo=220774431179&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스타벅스 1호점, 1912 파이크 플레이스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해안가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 1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일까요? ... blog.naver...

나는 술에 호기심이 있다.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술이 있다. 직장에서 어색한 자리일수록 식사자리에 술을 한병 올려 놓으면 왠지 빈틈이 좀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술에 의지하는 셈이다. 술은 인생의 향기랄까. 중국을 다니면서 백주를 즐겼다. 한중백주문화교류회에 가입해서 한국과 중국을 상호 교차하는 모임에 가입하기도 하고, 네이버 카페에 백주모임에 가입해 기웃대기도 한다. 백주는 중국집에서 기름진 음식을 놓고 친구들과 먹어야 제격이다. 형제들과 명절에 즐기는 소곡주도 빠질 수 없다. 제사주로 소곡주 이상이 없다. 추어탕집에서 우연히 소곡주를 팔곤 한다. 튀김 미꾸라지를 시키고 소곡주 한병을 시키면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는 없을 것 같다.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위스키를 덜어서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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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갑자기 큰 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님 전화는 늘 예감이 좋지 않다. 형제 중 홀로 계신 어머님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시기 때문이다. 가까이 사시기도 하고, 또 엄마에게 딸은 아들보다 더 이무롭게 마련이다. 누님은 아주 미안스럽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어쩌나, 어머님 댁 간병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어머님댁 가스렌지에 불이 켜지지 않는다네. 참 전에 산 냉장고 값 말야, 우리 회비가 있는데 왜 혼자 부담해? 계좌와 금액을 알려줘.” 누님은 무척 미안해하셨다. 고치려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새로 사야 하는지, 사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또 사게 되면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팔순이신 누님도 거동이 불편하시다. 원래 가전제품을 장만한다는 것이 슈퍼에 가서 라면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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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입한 섹소폰 렛슨 클래스에는 7명 정도가 참여한다. 렛슨을 담당하는 A교수는 시내에서 유명한 강사이고 마침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 3년전 세종으로 이사 온 이후 줄곧 마땅한 렛슨 기회를 기다리던 중이라 B교장의 추천은 내심 반가웠다. B교장에 의하면 이 클래스는 수년 전에 대학에서 한 학기를 수강한 사람들이 오래 유지해 온 모임이라 한다. 강의도 수준이 있고 또 좋은 분 들라는 말에 새로운 교류도 기대되었다. 세종으로 이사 온 이후 마땅한 연습실을 찾지 못해 안타까웠다. 문득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이 생각났다. 양쪽에 걸린 옷들이 섹소폰 연습실의 흡음 판넬 기능과 흡사할 것 같고 또 요즘 신축 아파트의 건축 기준이 높아졌다고 하지 않는가. 하긴 낮에는 아파트에서 피아노 연습도 하지. 나는 내 ..
가던 차를 멈추는 신호. 잠깐이지만 면도, 손톱자르기, 코털 다듬기, 카톡보기 큰 숨 쉬고 물마시기 주변 둘러보기 내가 좋아하는 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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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건물 분류 중의 하나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당.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이 무량수불이므로 무량수전이라 부르게 된다.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아미타전, 극락전, 극락보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 정토를 주재하는 부처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를 모시는 대웅전, 혹운 대웅고전,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과 함께 한국의 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무량수전의 전각은 문 방향을 남향으로 놓되, 아미타불은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참배자는 서쪽을 향해 절하게 된다. 아예 동향으로 보게 지은 경우도 있다. 고려시대 건축물로 추측되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유명하다.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부석사 1376년에 중수된 목조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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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산다는 것은 매우 색다른 일이다. 계획도시라는 것이 그렇듯이 시멘트 일색의 도시로서, 아무리 녹색 공간을 만들어 놓아도 모두 부자연스럽거나 이제 겨우 자리를 잡으로 안간힘을 쓰는 식물들이 의지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안스럽다. 스카이라인이 모두 직선 시멘트이다. 이사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들른 곳은 공주 박물관이었다. 생각해보니 공주는 세종과 인근이지만, 백제의 숨결이 어린 곳, 어딜 파도 기와장 한두장이 나올듯 하고, 어딜 걸어도 그곳에는 나 이전 유구하게 많은 날동안 이 길을 걸었을 누군가의 발자욱을 짐작하게 하는, 따듯한 느낌의 도시이다. 일전에 편안함과 편리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는 초가집도 없애고, 인터넷을 개통하고, 새 도로를 놓고, 아파..
제주 여행 중 숙소 길가에 핀 꽃이 고와서 사진에 담았다. 꽃이름은 에 묻고, 집에 돌아와서 꽃이름을 검색해서 정리해 보았다. 다년초로 다육질 화초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자주빛 붉은 꽃을 피우며, 남아프리타 동부쪽 해안 사막이 원산지이다. 추위에 약하다. 집에서 화분에 심거나, 제주 정도에서 키워야지 뭍에서는 야생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인듯 하다. 태양의꽃, 화만초 (이)라고도 한다. 다년초로 줄기가 60cm까지도 자라며, 두툼한 다육질의 잎에 작다.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자주빛 붉은꽃을 피운다. 썬로즈는 두툼한 잎이 부드러워 쉽게 잘라 지기도 하는데 줄기는 강하여 길게 뻗으며 중간중간 새로운 새잎을 만들어내며 풍성하게 성장을 한다. 화단에 심어놓으면 풍성한 잎과 빨간꽃잎이 너무나도 예쁜 식물이다. 늘..
제주 여행 중 아침에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가 발견한 꽃이다. 꽃이름은 역시 모야모에서 알았다.범부채는 대개의 여름꽃이 그렇듯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전형적인 하루살이꽃으로, 꽃잎을 자세히 보면 범무늬 같은 반점이 있고, 잎이 뻗은 형세가 부채를 닮아 범부채라 한다. 범부채의 개화시기는 7~8월이며, 외덕잎 식물 백합목 붗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물빠짐이 좋은 양지나 반그늘 숲에서 잘 자란다. 키는 1m내외로 긴 줄기 위로 6장의 꽃잎으로 이뤄진 3~4송이의 꽃이 핀다. 범부채는 야생에서 쉽게 만나는 꽃은 아니다. 일반 원예식물이 그렇듯이 교잡하여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애기범부채이다. 애기범부채는 몬트브레치아Montbretia라는 이름으로 보급되어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꽃말은..
내가 간송을 만난 것은 이충렬씨가 쓴 그의 간송 전형필 전기를 읽은 후였다. 격변기인 일제 말기 대한민국 대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순결하게 자신의 모든 인생과 재산을 우리 문화재가 일본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는 일에 바친 사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를 있게 한 오세창 선생을 생각하곤 했다. 사람이라는 것이 본래 타고난 인품 이상이 되기 어렵다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 자신의 길을 연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감동적인 서사시인가. 공주박물관회에서 간송을 보러간다는 안내를 받은 후로 나는 다시 간송을 떠올리고 설레이는 몇 날을 보냈다. 이번 간송미술전은 "대한의 미래를 위한 컬렉션"이라는 부제을 단 "대한 컬렉션"이라는 명칭으로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콜렉션은 다음과 같은 5개..
차는 둥그렇게 둘러앉아 도구를 준비하고, 물을 끓여 숨을 죽이고, 차를 우리고, 또 나누는 전 과정에 기다림의 시간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차는 소통의 자리요 대화의 자리이다. 차는 기다림이 있는 과정으로 불가에서는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이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다. 는 차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맛있는 차의 포인트는 차의 양과 물의 양이라 할 수 있다. (차완, 다관, 다완)은 찻물을 담그는 주전자이다. 은 를 즐기는 사람들이 앉는 방석이다. 는 끓인 물을 좀 식히기 위해 마련한 좀 큰 물그릇으로 다반에 올려 놓는다. 는 차를 먹는 중에 발생한 물을 담은 그릇으로, 다반 아래 방바닥에 놓는다. 아래 그림 중에 숙우를 수구 수욱이라 적은 것은 나도 잘 모르는 말이다. 물을 숙..
(월출산자락 차밭) 멋과 풍류의 고장, 김영랑과 윤선도의 고장, 월출산과 남해가 같이 있는 곳, 강진을 다녀왔다. 내가 전남 강진을 배운 것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로 전 국민을 공감케한 유흥준의 였다. 그 후로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몇차례 강진을 방문하였고, 이번에도 다시 3일간의 강진 체험을 하게 되면서 강진을 새롭게 만났다. 위 사진은 월출산 자락 차밭이다. 강진은 차밭으로 유명하지만 보성과 다른 점은 개인 차밭 중심인 보성은 영업과 홍보가 활발한데 비해, 이곳은 오설록으로 유명한 태평양의 직영 농장이라서 규모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진다원, 백련사(다도체험), 다산초당, 다산기념관, 가우도 출렁다리, 청자박물관, 민화박물관, 사의재, 영랑생가 등을 다녀왔다. 다산은 정조의 총..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한동안 우리는 웰빙well being이라는 말의 홍수 속에서 살기도 했다. 저자는 우선 평범하고 간단한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산책하기, 하루 세끼 밥 먹고 다니기, 천천히 다니기, 운동하기" 이렇게 단순하고 쉬운 것이 웰빙이라니.. 복지국가관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건강하게 살 권리, 휴식의 권리, 문화적 생활을 향유할 권리가 인간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며, 인류가 오랜 투쟁으로 성취한 것이라 말했지만, 정작 그런 것들을 개인의 살에서 구현하는 방법은 막막하기만 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제때 식사하고, 햇살과 바람을 즐기며, 타인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다. 한국일보 160523.31면, 경기대 사회복지..
福生於淸儉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德生於卑退 덕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데서 생기며 道生於安靜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患生於多慾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禍生於多貪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 데서 생기며 過生於輕慢 허물은 잘난 체하고 남을 하찮게 여기는 데서생기고 罪生於不仁 죄악은 어질지 못하여 생긴다 戒眼莫看他非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고 戒口莫談他短 입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마라 戒心莫自貪嗔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를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戒身莫隨惡伴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마라 無益之言莫妄說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不干己事莫妄爲 나와 관계없는 일에 부질없이 참견하지 마라 物順來而勿拒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하지 말고 物旣去而勿追 순리대..
1827년 독일의 직물공 크리스찬 메스네리가 발명한 악기이다. 직물공이 하모니카를 발명하다니 참 흥미로운 일이다. 구조는 사각형의 나무조각이나 플라스틱에 여러개의 홈을 직각으로 파서 그 위에 프리리드를 배열한 금속판을 덮고 다시 그 밖에 금속 커버로 씌웠다.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시는 조작으로 음계를 이루도록 리드가 배열되어 있고, 이 동작으로 삼화음도 얻을 수 있다. 구멍수는 21개가 표준이다. 리드 배열은 전음계적이므로 하나의 악기로 반음계를 내거나 조를 바꿀 수 없고 단조의 경우에는 마이너 하모니카를 이용한다. 따라서 각 조의 전부에 걸쳐 이조악기移調樂器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모니카는 크게 복음複音, 단음, 중음重音의 세가지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복음하모니카로 두줄로 나열된 ..
섹소폰의 리드는 연주자의 호흡정도는 물론이고 음색을 좌우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 섹소폰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음계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롱통이 어떠니 앙부쉐가 어떠니, 섹소폰의 종류와 등급은 어떠지 하고 이런저런 영역에 기웃대는 동안 사실 리드는 대충 넘어가는 일이다. 대개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를 쓰거나 반도린 자바 2.5로 시작하곤 한다. 위의 규격표는 대표적인 섹소폰 리드를 모아 규격을 대비한 표로서 내가 사용하는 리드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로 시작했다. 혼자 공부하는 입장에서 다른 리드가 있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몇달 다니던 학원에서도 별 이야기가 없었다. 그렇게 오래 연습을 하다가 우연히 반도린 자바 2.5을..
읽으면서 가슴이 설레이는 신문 기사가 있다. 이런 기사들만 가득할 수 있다면 신문을 보는 시간동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해질까? 우리는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다. 주말이나 여유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그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나는 정년이후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전국 국토 도보 순례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일정한 곳을 정해 한두달 머물 생각을 해 보기도 하고, 자전거 4대강 여행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매년 봄에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를 일주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세종시로 이사를 가면 제일 기대가 되는 것이 자전거 하이킹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자전거 길의 아름다운 매력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아름다운 자..
대전에 살면서 대전시티투어를 포스팅하리라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일전에 경주를 가서 경주 시티투어를 통해 경주 문물을 하루동안 아주 살지게 탐방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시티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전에 여수 출장 중에도 잛은 시간동안 여수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운전할 부담이 없으니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우연히 대전시티투어 브로셔를 만난다. 어디서나 시티투어는 온라인 서비스가 기본이다. www.daejeontour.or.kr 042 252 7725 정식 출발점은 대전역 4번 출구에서 우측 시티투어 승강장이고, 출발 전날 1600까지 온라인 예약과 송금을 마쳐야만 다음날 이용이 가능하다. 대전 시티투어는 성수기인 4~10월과 비수기인 2,3,11,12월 코스가 다르다. 또한 투어를 과학투어,..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부터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잇는 해파랑길이 있다. 이 구간은 770km로 서 만일 부선부터 두만강까지 이 길이 이어진다면 140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될 것이다. 트레킹을 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스페인 산티아고길 800km가 로망처럼 가슴에 안고 산다. 보도에 의하면 이 산티아고길 순례객이 1년에 약 20만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12,000여명이라하니 가히 놀라운 숫자이다. 나도 역시 시간이 나면 이 길을 걸어야지 하는 가슴속 고래를 품고 산다. 인터넷에서 "해파랑길"을 검색하면 이를 안내하는 홈페이지가 마련되어 있고, 코스별 구간이 안내되어 있다. 해파랑길을 일주하는데 보통 18일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전코스를 순례한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까지는 7시간이 걸인다. 만일 운이 좋아 가는 비행기 좌석이 우측 창가라면 네팔 도착 전에도 멀리서나마 히말라야를 미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포카라는 아나푸르나 트레킹의 거점이 되는 도시이다. 첫 일정으로 페와 호수에서 쪽배를 탄다. 호수 한 가운데 신기로처럼 떠 있는 힌두 사원 바리이 템플까지 1시간동안 무동력 배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인데, 힘좋은 여성 뱃사공은 레이스를 옆치듯 앞서가는 배를 제치며 가장 먼저 사원을 돌아나왔지만, 함께 가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지많은 않다. 배를 타는 이유는 고원분지(해발850m) 포카라를 병풍처럼 두른 설봉이 잔잔한 호수 수면에 비치는 장면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낮은 건물과 근교 뒷산이 호수에 반영된 모습..
제주도에 있는 성지들을 순례하게 되었다. 2015.8.28.~2015.8.30의 2박 3일을 첫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제주에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오는 꼬빡 3일의 순례였다. 제주도의 성지는 모두 6곳으로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1. 황사평 성지-성직자 순교자 묘역2. 대정성지 - 정난주 마리아의 묘3. 순교자 김기량(펠릭스 베드로)4. 용수성지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제주 표착 기념 성당.기념관5. 세미 은총의 동산 - 성 이시돌 센터6. 추자도 황경한의 묘 이 6곳을 동시에 모두 순례하는 일은 보통의 경우 어려운 일이다. 여러 날이 필요하고, 또한 추자도 황경한의 묘는 일기관계로 계획한 날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3일동안 신부님을 가이드로 미사와 안내를 받으면서 하는 ..
충북 제천 봉양의 배론성지에 있는 황사영 백서를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훨씬 좋은 사진들이 있는데, 이 백서를 보관하는 토굴이 너무 어둡워 사진을 찍는데 노력이 필요했는데 어느분이 휴대폰 컬러라이크를 켜 주어서 얼른 찍다보니 그나마 이렇게 나왔다. 매우 작은 글씨가 깨알 같이 촘촘하게 가득한 것이 단숨에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는 서정적인 글이 아니고, 매우 치밀하게 계획해서 마련된 글이라는 것을 단숨에 알게 하였다. 백서帛書의 帛은 비단을 의미하는 말로서 비단에 적은 글이라는 의미이다. 황사영이 천주교의 신유박해의 참혹함을 청나라 북경교구 주교에게 알리기 위해 1801년 순조1년에 적은 밀서이다. 가로 62cm, 세로 38cm의 흰 명주에 작은 붓글씨로 적었는데, 모두 122행 13,311자로 ..
올해 봄비는 좀 유난하다.비가 2일씩 지속적으로 오거나, 비가 오는 중에 바람이 매우 세차게 불었다. 특히 비가 오기 전에도 바람은 지속적으로 거세게 불었다. 사무실 앞마당에 지난 겨울 이식한 나무들이 두 차례나 넘어져서 다시 세우느라 고생할 정도였다.봄바람 같다는 말의 어감도 달라져야 할 판이다.이렇게 비가 왔어도, 역시 작물들은 해갈에 비만한 것이 없다. 사람이 조금씩 수도물로 주는 비로 어찌 땅 속을 적실 수 있을것이며, 인근의 축축한 습기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인가? 이런 흡족한 비를 맞고 상추와 하루나가 제범 의젓하게 자신의 용태를 뽐내었다.며칠 전에 퇴비를 두 포대 사다가 뿌리고 나서 흙을 한번 덮었는데, 상추를 이식한 곳에 검은 퇴비가 띄엄띄엄 보인다. 퇴비를 좀 더 많이 주어야겠다.하느님의..
작년 가을에 심어놓은 하루나(유채)가 다시 자랐다. 식구가 적어 가위로 몇 줄기씩만 잘라와도무쳐 먹는데는 충분하고 그것이재미이다. 싱싱하고하루나 특유의 고소함이 봄철 입맛 내기에 제격이다. 양념 된장을 올려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사실 우리가 먹을 채소의 양을 생각해보면, 직접 재배할 경우 그 면적은 매우 작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전에 하루나라고만 불렀는데, 이것이 유채라는 것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시비를 잘 해주면 하루가 다르게 싹이 자란다. 한번 뜯어다 놓고 3일 정도만 지나면 다시 뜯을 수 있다. 다음을 위해 곁에다새 씨앗을 파종하였다.작년 가을 시골에서 파씨를 얻어와군데군데 심었는데, 싹이 났다. 아내가 겨란 지단을 부친다는 말에 아직 먹기 이른 상태이지만 두어포기를뽑아서 다듬어 보았다.향..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에 여름이면 어머님은매 끼마다 식사 전에 텃밭에 나가상추, 쑥갓 등을 뜯어다 식사를 준비하셨다. 풋고추와 오이도 밥상에 단골 손님이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갓 퍼올린 샘물에 보리밥을 말아서 된장과 함께 먹는 상추와 오이는 별미였다. 식초를 적당히 두른 오이냉국의 시원함은 아이스크림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고, 새우젓도 여름 밥상에서는 꽤 대우를 받았다. 저녁이면 밀대 방석에 모여앉아 모닥불을 피워 모기를 쫒으면서 저녁을 먹고, 감자를 구워먹기도 했다. 누님들은 을 펴가며밤이 이슥하도록 노래를 불렀다. 방석에 누우면은하수가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 그 때는 영원히 방금 쏟아질듯 한 은하수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집 아래 논뚝으로 도깨비불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반찬..
평생을 주택에서만 살았다.시골에서 태어나 논뚝을 밟으며 초중학교를 다녔다. 20대에 시골 고향에서직장생활을 하며 서울에 사는 규수를데려와 결혼할때, 새마을 주택 개량 사업 자금을 얻어 집을 지었다. 이후 도시로 나와 생활근거지가 변경된 이후에도 집터를 사서 집을 지어 살았고, 그 집에 싫증이났을 때,다시 집터를 장만해 집을 지어 살았다.2009.12월에 아파트로 이사를 왔으니, 아파트 생활을 이제 1년 3개월 살아본 셈이다.집을 고르던 그해 가을은 집을매물이 없어 집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고, 집값도 어처구니 없이 올라 있었지만 우연히 살던 집이 팔리고 나니, 불가피하게 집을 구할 형편이었다. 잠시 남의 집을 살아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번거로운 것을싫어하는 성격에 집을 사기로 하였다. 이런저..